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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 역을 맡은 아이비. 사진ㅣ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아이비(36, 본명 박은혜)는 어느덧 가수보다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욱 잘 어울리는 인물이 됐다. 대중이 아이비를 뮤지컬 배우라고 인식하게 된 작품은 바로 뮤지컬 ‘시카고’다. 그의 뮤지컬 데뷔작은 ‘키스 미 케이트’이지만 첫 주연작은 뮤지컬 ‘시카고’이기 때문. 그리고 아이비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가 됐다.
뮤지컬 ‘시카고’는 남편과 동생을 살해한 뒤 교도소에 들어와 언론의 관심을 끄는 보드빌(통속적인 희극과 노래, 춤을 섞은 쇼) 배우 출신 죄수 ‘벨마 켈리’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불륜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코러스걸 ‘록시 하트’의 이야기다. 국내에선 2000년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 14번째 시즌을 올렸다.
아이비에게 ‘시카고’는 특별한 작품이다. 아이비는 우리나라에서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을 가장 많이 맡은 배우다. 특히 아이비는 12시즌과 14시즌에 록시 하트 역을 원캐스팅으로 소화해냈다. 이번 15시즌에는 아이비와 뮤지컬 배우 김지우가 록시 하트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우리나라에서 록시 하트 역을 가장 많이 소화한 배우답게 아이비의 록시 하트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이비는 “내가 어떻게 두 시즌을 원캐스팅으로 소화했는지 상상이 안된다. 옛날에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록시의 독백에 이런 대사가 있다. ‘난 내 의지하곤 상관없이 나이를 계속 먹고 있거든요.’ 확실히 요즘 나이 먹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정도로 록시 하트를 많이 소화했다면 자신의 연기와 무대에 자신감을 가질 법도 한데, 아이비는 누구보다도 겸손했다.
"할 때마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구나’하고 스스로 자책을 많이 해요.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스타일이죠. 밤에 잠이 안올 때 과거 영상을 찾아봐요. 2012년도에 처음 록시 하트 역을 맡았을 당시 영상을 찾아봤는데 정말 못 봐주겠더라고요. 아직도 해야할 게 많고 부족한 면이 보여요. 또, 오래했다고 잘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김지우라는 새로운 록시가 탄생했는데, 보면서 많이 자극되고 저의 부족함을 보게 돼요.”
‘시카고’는 아이비의 첫 뮤지컬 주연 데뷔작이다. “‘시카고’는 저의 인생 뮤지컬이에요. 저의 첫 주연 데뷔작이기도 하고요. 꿈꾸던 역할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영광이죠. ‘시카고’를 통해 뮤지컬에 빠졌고,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어요. 뮤지컬 배우로서 성장해나가도록 해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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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비는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을 맡게 된데 대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생각하는 ‘좋은 뮤지컬 배우’는 무엇일까. “노래와 연기를 잘하는 배
뮤지컬 ‘시카고’는 오는 8월 5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