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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프로듀스48'이 베일을 벗었다. 화려한 팡파르와 함께 출발한 첫 회였지만 역시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특히 일본 연습생들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와 실력 차이를 뼈저리게 느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프로듀스48'은 한일 양국의 연습생 96명이 한일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서바이벌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15일 방송분은 첫 회인 만큼 도전에 나선 연습생들의 면면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 연습생과 일본 연습생의 압도적인 수준 차이가 관전 포인트였다.
96명 연습생들의 첫 레벨 테스트. 실력자가 포진한 WM엔터테인먼트와 울림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의 등급 평가는 단연 눈길을 끌었다. 울림엔터테인먼트 권은비 연습생은 맏언니로서 리더십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Bad’에서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W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는 과거 JYP 걸그룹 서바이벌 '식스틴'에 출연했던 이채연이 등장해 흠잡을 데 없는 댄스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두 연습생은 트레이너들로부터 A를 받았다.
데뷔를 꿈꾸며 끝없는 준비를 한 상태에서 이번 도전에 나선 한국 연습생들의 무대를 보던 일본 연습생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이건 반칙이지" "우린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잖아" 등의 말을 하며 불안함과 두려움에 떨었다.
이들의 불안함은 현실이 됐다. 곧 이어 이어진 일본 연습생들의 무대는 트레이너들에게 끝없는 혹평을 받았다. 현역 아이돌로 활동 중인 프로 가수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퍼포먼스에 심사위원들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기대 이하", "말도 안 된다" "나는 갑갑하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배윤정은 "일본에서 오디션을 봤을 때 뭘로 뽑힌 것이냐"고 물었고, "이 상태로 계속 하다 보면 무대에 못 선다"는 냉정한 '팩트폭격'을 했다.
배윤정이 "군무가 하나도 안 맞는데 뭐를 연습했다고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일본에서는 칼군무 이런 건 중요하지 않은가"라고 묻자 HKT48은 "안무를 맞추는 것보다 귀여움이 일본 아이돌에게는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화의 차이가 빚어낸 궁극적인 실력의 차이였다.
본격 녹화 전 일본 연습생들의 무대 영상을 본 배윤정은 "일본 친구들 여기 와서 많이 울 것 같다"고 예상했던 바. 그의 예상대로 일본 연습생들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데뷔 7년이 됐다는 모토무라 아오이는 혹평에 눈물을 흘렸고 쿠리하샤 시에는 "그간의 활동들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보는 이들조차 '이러려고 한국에 왔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독설과 혹평 앞에 섰지만 이를 모욕 또는 수모라고 생각하면 발전할 수 없는 것. "이렇게까지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었잖아"라는 일본 아이돌의 말처럼, 문화 차이라 해도 현격한 실력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당근 아닌 채찍이 필요한 때다.
특히 AKB48 센터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야와키 사쿠라는 "한국 아이돌은 일본에 와서 인정받는데 일본 아이돌은 일본을 나가는 순간부터 힘들어지는 것 같아 분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미야와키 사쿠라의 무대는 다음 방송분에서 공개될 예정이지만 첫 방송 후 그는 시청자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어 기대를 더한다.
한국 연습생들로만 구성됐던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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