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지영은 "`프랑켄슈타인` 10주년 무대에 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제공ㅣ쇼온컴퍼니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서지영은 벌써 26년 차 뮤지컬 배우다. 1992년 뮤지컬 배우 데뷔한 이래 앙상블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실력을 다졌고, 데뷔 10년 만인 2002년 뮤지컬대상에서 퍼포먼스 바다 ‘더 플레이’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어 2003년 뮤지컬 ‘풋루스’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어 주연과 조연을 넘나들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로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다.
뮤지컬 1.5세대로 우리나라의 뮤지컬이 처음 시작한 시절부터 배우 활동을 해온 그다. 무대에 오르는 일이 더는 떨리지 않을 법도 한데, 서지영은 “차이가 있을 진 모르지만 공연할 때의 긴장감은 여전히 떨쳐낼 수가 없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늘 긴장 속에 살고 있어요.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3시간여는 극한 긴장 안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실수하면 안 된다고 자신을 채찍질하죠. 어떤 배우들은 ‘이제 더는 배우 못 할 것 같아요’라면서 긴장감을 못 견뎌 하기도 해요. 긴장감이 익숙해지고 긴장을 즐기게 되기도 하지만 벗어날 순 없죠. 떨리는 건 불치병 같아요. 한번은 유준상과 ‘이렇게 오래 무대에 오르는데 왜 떨림은 안 고쳐질까’라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무대 위에 오래 올라도, 떨지 않는 배우는 없는 것 같아요.”
서지영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겐 ‘바이블’ 같은 존재다. 앙상블부터 시작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자타공인 국내 톱 뮤지컬 배우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 서지영은 주, 조연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서지영은 “약간은 책임감도 있다”며 베테랑 선배의 면모를 드러냈다.
“여자 배우들이 나이가 들어서 일은 하고 싶은데 할 배역이 없어서 쉬고 있다거나, 여자 캐릭터가 한 두 개 정도라 경쟁이 많아서 쉬고 있는 친구도 있어요. 여자 배우들이 무대에서 오래 살아남기가 힘들잖아요. 그런 면에서 행운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후배들에게 ‘나도 저 나이가 돼서 선배처럼 공연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끔 해주고 싶어요. ‘저 선배가 지키고 있기 때문에 나도 저 나이에도 무대에 서 있을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칠 때도 그렇게 말했어요. 무대에 있는 걸 행복해하라고. 앙상블이든 주연이든 상관없이 무대에 있는 자체만으로 행복할 수 있어서 배우로서 오래갈 수 있다고요. 단 한 장면에 출연하더라도 무대를 지킬 수만 있다면 지키고 싶어요. 그게 제 행복이고, 전 오랫동안 무대 위에서 행복해지고 싶어요.”
한국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오는 8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