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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가슴 속에 잔잔한 파문을 남기는 영화 한 편이 늦여름 스크린을 찾았다.
영화 ‘살아남은 아이’(감독 신동석)는 ‘우리들’ ‘용순’ ‘홈’을 제작한 아토ATO의 네 번째 신작이자, 신동석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호평받았다.
아들 은찬(이다윗 분)을 잃은 성철(최무성 분)과 미숙(김여진 분)은 각자의 방법으로 상실감을 견뎌낸다. 성철은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의사자 지정에 힘쓰며 고통을 이겨나간다. 미숙은 아들을 잃은 고통에 괴로워하면서도 둘째를 낳으려고 한다.
두 사람은 아들이 목숨을 걸고 구한 아이 기현(성유빈 분)과 마주하게 된다. 성철은 홀로 살아가는 기현을 돕기 시작하고 기현을 거부하던 미숙도 함께한다. 기댈 곳 없던 기현도 점차 마음을 연다.
세 사람은 소풍을 갈 정도로 가까워진다. 어느 날, 기현은 성철과 미숙에게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기현의 고백으로 이들의 관계는 다시 한번 급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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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의 죽음 후 상실감을 견뎌내기 위해 노력하는 성철과 미숙, 그들과 가까워지며 죄책감을 느끼는 기현의 모습을 균형 있게 담아낸다.
특정 인물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 대신, 건조하게 느껴질 만큼 인물들을 관조한다. 어떤 감정도 강요하지 않는 ‘살아남은 아이’는 현실적인 인물과 배경을 완성, 죄책감과 슬픔에 관한 이야기를 강렬하게 펼쳐낸다.
무엇보다 배우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의 연기가 빛난다. 이들은 복잡한 인물의 내면을 섬
‘살아남은 아이’는 완전한 애도와 용서가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다만 신동석 감독은 “애도와 용서가 완전하거나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 사람들이 애쓰는 것이 아예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