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우스 헬퍼` 종영] 강력한 한방의 아쉬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마음을 사로잡는 강력한 한방은 없었다. 하지만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마지막까지 소소한 이야기로 힐링을 선사했다.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 연출 전우성 임세준) 마지막회가 29일 방송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가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라이프 힐링 드라마.
마지막회에서 하우스헬퍼 김지운(하석진)과 임다영(보나)은 다시 한번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전 여자친구 이소희(심이영)와 재회한 김지운은 작별 인사를 했고, 임다영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했다. 임다영은 광고회사 정규직이 되지는 못했으나, 안진홍(이민영)의 회사에 취직했다.
윤상아(고원희)는 디자이너 공모전에 당선돼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알콩달콩 사랑을 키운 권진국(이지훈)에게 직접 디자인한 반지로 프러포즈도 했다. 한소미(서은아)는 의붓오빠 재일(장인섭)로 인해 생겼던 트라우마를 극복했고, 네일숍도 성공했다. 박가람(연준석)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강혜주(전수진)의 부산지점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요양병원에 들어간 고태수(조희봉)는 새로운 상담사로 온 첫사랑 이소희와 재회했다. 김지운은 임다영의 집에서 몽돌삼총사와 함께 살게 됐다.

‘당신의 하우스 헬퍼’ 속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은 각자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머릿속도 집도 삶도 엉망이 된 몽돌삼총사 임다영 윤상아 한소미는 하우스헬퍼 김지운을 만나고 복잡한 집안과 마음을 정리하면서 점차 삶도 변화했다.
독특한 하우스헬퍼를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현실적인 청춘들이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담으며 힐링과 공감을 선사했다. 악역 없는 ‘당신의 하우스 헬퍼’는 ‘최강배달꾼’를 연출한 전우성 PD의 따뜻한 시선이 더해져 소소하지만 잔잔한 매력을 뽐냈다.
하석진 보나 고원희 이지훈 서은아 전수진 연준석 등 배우들도 제 몫을 다했다. 각자 맡은 캐릭터가 실제 인물인 것처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하지만 빠른 호흡의 전개를 이어가는 요즘 드라마와 달리 ‘당신의 하우스 헬퍼’의 소소하고 잔잔한 힐링 이야기는 장점이자 단점이 됐다. 화제성은 낮았고, 시청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평균 3%의 시청률을 유지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 대 바레인 경기와 대결했던 25회는 자체 최저시청률 1.7%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력한 한방의 부재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당신의 하우스 헬퍼’의 작지만 소소한 이야기와 잔잔한 매력은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