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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이 '같이 살래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원앤원스타즈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김권(29)은 문식이와 달랐다. 슈트가 아닌 편안한 옷차림을 입은 그는 진지하게, 또 정확한 표현으로 자신의 생각들을 밝혔다.
김권은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에서 빌딩주인 이미연(장미희 분)의 금수저 아들 최문식을 연기했다. 갑질에 누구보다 능숙하지만 허당기 넘치는 모습과 그 바탕에 깔린 선한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박효섭(유동근 분)네 4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새엄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60대 신중년 부모 세대와 20~30대 자식 세대의 사랑과 전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문식으로 8개월을 산 김권은 “시청자분들이 밉지 않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8개월 동안 문식이라는 캐릭터에 정이 많이 들었다. 떠나보내게 돼 슬프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더 좋은 역할로 찾아뵐 거니까 많이 기대해달라고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른 캐릭터보다 극적인 감정이 많았던 최문식을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김권은 평소에도 극중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며 역할에 몰입했다.
“최문식의 감정선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어요. 힘들고 고되고 극적인 감정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이 힘들었죠. 그래서 계속 인물에 대해 생각했어요. 평소에도 ‘문식이 나라면’이라는 상상을 많이 했고요. 산책하면서도 계속 생각했죠. 작품을 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노력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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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이 '같이 살래요' 유동근 장미희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제공|원앤원스타즈 |
그런 김권에게 ‘같이 살래요’의 유동근 장미희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는 “연기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선배 배우들의 따뜻한 조언과 연기에 대한 디테일은 김권에게 많은 깨우침을 줬다.
김권은 “저도 처음엔 무섭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선배님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연기를 쭉 할 수 있는 힘도 얻었다”고 고백했다.
“선배님들이 ‘배우는 우직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기억에 남아요. 유동근 선배님의 유머에 많이 웃었어요.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셨어요. 장미희 선배님에게는 실제 아들처럼 장난을 치기도 했죠. 선배님들이 밥도 사주셨어요. 한 신 한 신마다 배움이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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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은 `같이 살래요` 최문식과 다른듯 닮았다고 말했다. 제공|원앤원스타즈 |
“모든 것이 배움”이었다는 김권은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래 배우들과도 좋은 인연을 맺게 됐다. 여회현 금새록 박세완 등과도 남매처럼, 친구처럼 가까워졌다. 그는 “제일 오빠고 형인데 다들 친구 같다. 정말 좋은 동료를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금수저 문식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김권은 “문식이가 갑질을 즐긴다면 난 갑질에 욱하는 스타일”이라며 “을인데도 불과하고 불의를 못 참아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고백했다. 물론 문식이와 닮은 점도 있다. 김권은 “근성은 닮았다. ‘갈 데까지 가 보자’고 하는 점은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김권은 “아픔이 있는 최문식에 끌렸고, 가족드라마라는 점도 좋았던 것 같다. 일상적이면서 따뜻한 ‘같이 살래요’를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미소지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죠. 스스로 어색하게 느끼는 부분도 있고요. 많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