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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
#. 부산 덮친 태풍 콩레이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축제지만, 올해 영화제에는 어느 누구도 초대하지 않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이는 태풍 콩레이. 태풍 경보가 내려진 지난 6일 부산에서는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들 정도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이에 영화제 측은 당초 진행 예정이었던 이날 오전 야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후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나가면서 오후 4시 경 영화 ‘미쓰백’ 무대 인사부터 일정을 재개했다. 특히 오전 일정 중 취소됐던 ‘버닝’의 오픈토크는 유아인, 전종서의 강력한 의지로 오후 시간대로 옮겨 늦게나마 관객과 만남을 가졌다.
#. 뜻밖의 욱일기, 난감한 쿠니무라 준
쿠니무라 준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쿠니무라 준은 10~14일 제주 민군복합관광미항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욱일기를 게양한다고 전해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쿠니무라 준은 “욱일기는 일본 자위대 해군의 전통 깃발이라고 알고 있다. 한국인들이 이 깃발에 대해 남다르게 생각한다는 걸 이해한다. 자위대가 관함식에 참가한다고 하는데 전통이라고 굽힐 수 없다고 한다. 한 번 이해 해주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일본 안에서도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배우로서 보다 개인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는 영화제 맥락과 맞지 않는 질문일뿐더러 민감한 한일 관계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다는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지난 7일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이름으로 공식 사과문을 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문답이 오가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나 심사위원으로 오신 게스트가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말씀을 드리려 한다. 배우 쿠니무라 준의 경우, 민감한 한일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인해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영화제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점 사과드리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영화제에서 정치적 의견이 오가는 것은 가능한 일이나 지나치게 민감한 문제에 대해 게스트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제는 앞으로 게스트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에 노출되지 않도록 꼭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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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쿠니무라 준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
#. “판빙빙이 왜 거기서 나와?”
비슷한 사례가 또 있었다. 같은 날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초연’의 관금붕 감독과 중국 배우 바이바이허는 탈세 논란이 불거진 뒤 잠적설, 감금설, 망명설 등에 휩싸인 판빙빙에 대한 질문을 받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바이바이허는 “판빙빙 사건은 개인적인 사건이고 다른 사람의 일이라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답했지만, 질문을 한 취재진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 입장에선 중요한 사건”이라며 재차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관금붕 감독은 “바이바이허의 말처럼 다른 사람 일이라 답하기 곤란하다. 바이바이허를 제외하고 우리 영화에 나온 배우들은 주로 홍콩에서 활동한다. 중국 대륙 시스템을 정확히 알지 못해 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계속되는 국내 일정 불참, 홍상수·김민희
영화 ‘풀잎들’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배우 기주봉, 서영화, 김새벽, 공민정, 신석호, 안선영(한재이)은 부산을 찾아 3번의 상영과 2번의 관객과의 대화, 야외 무대인사 까지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영화 팬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정작 감독과 주연배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해 교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 국내 영화 일정은 철저히 배재하고, 해외 영화제만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올해 부산영화제뿐만 아니라 앞서 진행됐던 국내 시상식을 비롯해 영화 개봉 시기에도 간담회나 인터뷰 등 공식 홍보 활동을 진행하지 않은 채 국내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