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배우 추상미가 아버지인 배우 고(故) 추송웅을 언급하며, 고 추송웅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2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배우 겸 감독 추상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추상미는 직접 연출한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고 추송웅을 떠올렸다.
추상미는 “아버지가 늘 하셨던 말씀이 다시 태어나면 영화감독을 할 거라는 말이었다. 그것 때문에 영화를 한 건 아니지만 그게 기억이 많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아침마당’에서는 고 추송웅이 출연한 드라마 ‘달동네’의 한 장면을 보여줬다. 영상 속 아버지의 모습을 본 추상미는 “마음이 좀 그렇다. 영상 속 아버지보다 내가 더 나이가 많다”며 “내가 열 네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추상미의 아버지인 고 추송웅은 1970년대 대표 연극 배우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고 추송웅은 지난 1963년 연극단 ’자유극장’에 입단, ‘달걀’로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독특한 연기로 ‘추송웅 스타일’을 만들어낼 정도로 명성을 쌓아오던 고 추송웅은 1977년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각색한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의 고백’의 기획·제작·연출을 맡았다. ‘빨간 피터의 고백’은 아프리카 밀림에서 잡혀와 서커스 스타가 된 원숭이 빨간 피터가 학술원 회원 앞에서 스스로 인간화가 되는 과정을 보고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빨간 피터의 고백’은 4개월 만에 6만 여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화제가 됐으며, 이는 한국 모노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가 된다. 이후에도 추송웅표 모노드라마 ‘우리들의 광대’가 연이은 성공을 거두며 추송웅은 ‘연극으로 자립한 배우 1호’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한국 연극계의 한 획을 그은 고 추송웅은 1985년 44세의 나이에 패혈증과 급성 신부전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연극평론가 안치운은 고 추송웅에 대해 “억압하는 모든 것에 대한 도전의식과 반항의식의 표출인 배우의 광기를 온 몸으로 발산하며 가장 극적인
한편, 배우 추상미가 연출한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로,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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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