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판 좀비버스터 ‘창궐’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역대급 변신을 감행한 장동건은 흥행 참패‧연기 혹평 등 유독 스크린 약세로 겪은 아쉬움을 딛고 비상할 수 있을까.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헬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 분)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 분)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 ‘창궐’(감독 김성훈)이 베일을 벗었다.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고 장기 흥행에 돌입한 ‘암수 살인’을 가뿐히 제치고 새로운 박스오피스 왕좌를 꿰찬 가운데 개봉 첫 주말을 기점으로 제대로 된 관객을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야욕에 휩싸인 김자준으로 분한 장동건은 연기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 역대급 변신을 감행하며 재기의 칼을 갈았다. 앞서 ‘VIP’ ‘7년의 밤’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펼친 그이지만 안타깝게도 흥행 면이나 그 외 부분에서도 별다른 호평을 받진 못한 그이기에 ‘창궐’에 대한 간절함은 더 커진 상황이다.
김자준은 미치광이 왕 이조(김의성 분)의 뒤에서 모든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육판서의 우두머리. 야귀를 이용해 세상을 멸망시키고 새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인물이다.
단편적인 악역에서 탈피한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정치적 철학과 신념을 지니고 있던 인물이 개인의 욕망으로 변질되어가는 지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모든 사람들이 야귀를 물리쳐야 할 대상으로 생각할 때 김자준은 이를 이용해 본인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캐릭터다. 안타고니스트로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장동건은 원조 조각미남답게 현빈과의
폭발적인 감정씬부터 묵직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고군분투한 장동건은 ‘창궐’을 통해 스크린에서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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