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故김주혁 추모 영화제에 '1박2일' 멤버들이 모두 참석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2 '1박2일'에서 멤버들이 故김주혁을 기리는 추억 소환 여행에 떠났다.
낙지 팀은 굉장히 분주히 움직이는 반면, 돼지 팀은 너무나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PD가 "너무 여유로운 거 아니예요?"라고 묻자, 정준영은 "우린 고기 굽는 것 밖에 없어서"라고 대답했고, 김종민은 "요리는 여유롭게 해야지. 저쪽은 너무 부산해"라고 깐족거렸다.
그런데 막바지에 돼지 팀은 굽고 있던 고기를 그만 태워버리는 등 실수를 하고 말았다. 거기에 밥집 어머니가 취사 버튼을 잘못 누른 바람에 영양밥도 미완된 상태로 내놓게 됐다.
스태프 20명이 시식하고 투표한 결과, 17 대 3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낙지 팀이 승리했다. 결과가 나온 후 밥차 어머니는 "밥이 제대로 나왔어도 지겠다 싶었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패배한 돼지 팀은 야외취침을 하게 됐고, 곧이어 버스를 탄 멤버 6인은 바닷가의 어느 카페에 도착했다.
영문을 모른 채로 멤버들은 카페 안에 들어섰고, PD는 멤버들에게 요리 대결을 하며 만들었던 두 요리를 건네주며 "여러분이 만든 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계단을 올라간 멤버들은 벽을 가득 메운 故 김주혁의 사진들을 보며 절로 탄식을 내뱉었다. 특히 김주혁이 생전 마지막으로 멤버들에게 보낸 음성메시지가 흘러나오자, 멤버들은 쉽게 말을 잇지 못하고 저마다 다른 곳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양산 돼지갈비와 무안 낙지호롱은 김주혁이 제일 좋아했던 두 가지 음식이었다. 몇몇 멤버들은 이미 대충 눈치채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김주혁과 가장 친했던 형 정기진과 가장 친했던 친구 한정수가 그 자리에 합류해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됐다.
멤버들은 김주혁과의 일화들을 떠올리며 웃고 떠들다가 가끔씩 그리움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일용PD도 김주혁의 유품들을 정리했다고 했는데, 이날 PD가 쓰고 있던 모자는 김주혁이 쓰고 다녔던 모자였다.
그런데 이후, 10월 27일 김주혁 추모 영화제 이야기가 나오자 데프콘과 김종민은 안절부절 못했다. 두 사람은 다음 날 행사 스케줄이 잡혀 있었던 모양. 평소 같았으면 김종민을 제일 나무라고도 남았을 데프콘이
다음 날 아침, 멤버들은 평소와 달리 모두 군소리 없이 일어나 성묘에 나섰다.
그리고 어제 27일, '1박2일' 멤버들 모두가 약속대로 영화제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됐다.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은 저마다 故김주혁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였다. 그 중에서는 흐느끼며 우는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