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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3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오멸 감독의 ‘인어 전설’은 제주 해녀와 싱크로나이즈드를 결합,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오멸 감독은 제 4.3 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에서 민족의 아픔을 흔백 이미지로 담아내며 선댄스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어이그 저 귓것’ ‘뽕똘’ ‘이어도’ ‘하늘의 황금마차’ ‘눈꺼풀’ 등을 만들었다.
오멸 감독은 또 한번 제주의 청량 바다를 배경으로 무공해 코미디 ‘인어전설’을 만들었다. 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에 오른 바 있는 오멸 감독은 3년 만에 ‘인어전설’을 선보인다. 그는 시사회에서 만감이 교차한 듯 “감회가 복잡하다”고 털어놨다. 제주에 대한 애정과 애증이 교차한다는 그는 ‘인어전설’을 통해 자신의 고향 제주를 담았다.
아쿠아리움에서 수중 공연 일을 하던 전 싱크로나이즈드 국가대표 영주(전혜빈)는 제주도 해녀들의 싱크로나이즈드 코치를 제안 받고 제주도로 향한다. 그러나 해녀 대표 옥자(문희경)는 공연에 무관심하다. 오히려 조용한 시골 마을을 홀란스럽게 하는 영주를 못마땅해한다.
영주는 자신을 무시하는 옥자에게 자존심을 건 바다 잠수 대결을 신청하고, 이기는 쪽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로 한다. 두 사람은, 제주 해녀들은 싱크로나이즈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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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멸 감독은 “제주 사람에게 해녀는 어머니였다. 제주에서 해녀는 어머니의 역사이며 문화, 산업”이라며 “물 속이라는 삶의 공간을 공유하고 물 속을 자연스럽게 다닌다는 것으로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을 볼 때면 항상 해녀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르곤 했다. 그들의 삶을 활력적으로 그려보고 싶었다. 도전하는 즐거움과 삶을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건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멸 감독의 말처럼 ‘인어전설’은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에 해녀들의 싱크로나이즈드 도전기로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투박한 제주도 사투리를 내뱉는 옥자와 서울에서 온 영주의 대립 관계를 거져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돌고래 등을 통해 우리가 지키고 보전해야할 자연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
배우들의 열연은 감동을 더한다. 전혜빈은 수준급 수영 실력으로 싱크로나이즈를
오멸 감독과 배우들의 열정으로 완성된 ‘인어전설’은 15일 개봉한다.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