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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들이 돌아왔다. 보다 강력해진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모든 면에서 전편을 뛰어 넘는 것은 물론, ‘해리 포터’ 시리즈의 신드롬을 다시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133분 내내 눈을 뗄 수가 없는 환상의 롤러 코스터다.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의 활약으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겔러트 그린델왈드(조니 뎁)가 미합중국 마법부에 붙잡히지만, 이내 장담했던 대로 탈출해 추종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순혈 마법사의 세력을 모아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그린델왈드의 야욕을 막기 위해 알버스 덤블도어(주드 로)는 제자였던 뉴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마법사 사회는 점점 더 분열되어 가는 가운데 앞날의 위험을 알지 못한 채 뉴트는 이를 승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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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스토리는 다층적이고 예상을 뛰어 넘는 반전을 거듭해 지루할 틈이 없다. 마법사 세계와 비마법사 세계를 모두 위협하는 그린델왈드와 그의 대척점이자 해리포터 시리즈의 핵심 인물이어던 덤불도어의 이야기를 담아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암시만 했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간다.
어릴 적 형제보다 가까웠던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 아주 어린 나이에 만나 세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어떻게 나은 세상을 만들지에 대한 철학과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북돋는 사이였지만 결국에는 멀어지게 됐고, 둘 사이에는 그럼에도 그리움과 후회가 공존한다. 주드 로와 조니 뎁은 각자의 개성을 담아 한 치의 양보 없는 연기 대결로 작품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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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이 연기한 내기니는 서커스 아르카누스의 주된 볼거리다. 끔찍한 서커스에 붙잡힌 포로이자, 결국엔 뱀이 될 운명인 인물. 스스로도 가능한 오랫동안 인간으로 남으려고 애쓰면서도 자신의 욕망보다 크레덴스의 여정을 우위에 두는 비련의 캐릭터다. 수현은 서서히 자신을 잃어가는 절망의 여성으로서 애절한 연기를 선보이지만, 수많은 등장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거나 개척할 수 없는, 결국엔 운명에 순응해야할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져 아쉬움을 남긴다.
이 외에도 미합중국 마법부의 세라피나 피쿼리 대통령, 영국 마법부가 고용한 현상금 사냥꾼 그림슨, 뉴트의 충성스러운 조수 번티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여정에는 선과 악, 사랑과 상실, 우정과 의리, 정체성과 소외감처럼 해리 포터 시리즈와 비슷한 주제가 등장,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는가 하는 선택과 그 선택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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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이 인물 소개에 중점을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