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1집으로 돌아온 가수 정진우. 사진|강영국 기자 |
주목받는 '차세대 R&B 싱어송라이터' 정진우가 정규 1집으로 모처럼 대중 앞에 선다. '사랑'에 대한 단상으로 꽉 찬 이번 앨범은 음악에 대해 진중한 자세로 임해온 정진우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오래 두고 들어볼만 한 재미있는 '장편소설'과도 같다.
정진우는 15일 오후 서울 벨로주 홍대에서 첫 정규 앨범 'ROTATE(로테이트)'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정진우는 "2016년에 미니앨범을 냈고 작년에 싱글 앨범을 냈다. 2018년에는 정규 앨범 작업 해봐야지 하는 마음 속 열정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전 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데 대해 정진우는 "음악을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었던 이유도, 내가 음악을 좋아하면서 똑같은 곡을 200번씩 들을 정도로, 나에게 100% 마음에 드는 곡은 없더라. 내가 마음에 드는 곡을 내가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가능한 한 내가 다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업 과정은 녹록하진 않았다. 정진우는 "오기로 계속 작업을 했던 것 같다. 플라네타리움(소속 레이블) 친구들은 올해 각자 자기만의 음악을 공개했는데 나는 싱글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정진우는 "본인 음악을 완성해서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멋있게 느껴졌는데 혼자 힘으로 녹음을 하려다 보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데뷔 2년 만에 처음 내놓는 정규 앨범인 만큼 정진우는 적지 않은 공력을 쏟아 부었다. 소울, 흥겨운 펑키 스타일, 모던록 사운드, 수준급 재즈 사운드까지 다채로운 장르와 사운드의 13곡이 앨범을 채우고 있다.
정진우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듣는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표현할 수 있는, 흑인음악 장르에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앨범명을 ‘ROTATE’로 짓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정진우는"미니앨범은 단편소설이라 생각하고 싱글은 시집이라 생각하는데 정규앨범은 장편소설이라 생각했다. 철학을 담고 싶었다"면서 "6~8개월 전 계속 올라가도 결국 올라가지 못하는 이야기를 접한 뒤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진우는 "계속 반복되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시작, 전개, 위기, 결말 이후에도 다시 시작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 '로테이트'로 정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She’s got everything'은 미드 템포의 PB R&B 곡으로 정진우 특유의 거친 보이스와 리듬감이 돋보인다. 모든 걸 줄만큼 사랑했지만 모든 걸 갖고 떠난 사람에 대한 원망과 현실에 대한 한풀이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타이틀곡에 피처링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첫 정규 앨범이다 보니 가장 나다운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피처링은 음악적 완성도는 높일 수 있었지만 내 힘으로만 음악을 완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같은 레이블에 소속된 빌런, 준, 모티는 정진우에게 응원과 함께 강한 자극을 주는 존재다. 그는 "오래 전부터 같이 음악을 했던 친구들이라 서로 도와주는 입장에서 함께 했는데 이번에 레이블로 같이 하게 되면서 더 가까이서 음악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나 음악적인 장르적인 부분이 좁았던 것 같은데 친구들을 만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고 관점의 차이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 뮤지션과 달리 정진우 음악만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나는 감성적인데 직설적인 걸 좋아하는 편"이라며 "장르가 아닌 화법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쇼케이스 말미, 정진우는 "앨범 성적은 잘 나오면 좋겠지만, 10년 후에 들어도 아깝지 않은 앨범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면서 "소장하고 싶은 레어템이 되면 좋겠다"며 남다른 기대를 드러냈다.
정진우는 SBS 'K팝스타 시즌5
정진우의 첫 번째 정규 앨범 ‘ROTATE’는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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