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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민정 영상공개 사진=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캡처 |
장훈 감독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찌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 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떤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건지 찾는 게 힘들었다.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다”며 “바보같은 시간들이 그렇게 흘러갔다. 그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는 사이 한 쪽에서는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며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우 조덕제와 반민정의 성추행 논란은 장훈 감독의 영화 ‘사랑은 없다’에서 시작됐다. 그간 서로 어긋나는 주장 가운데 감독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27일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 반민정은 “조덕제가 대중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간 공개되지 않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방송 이후 장훈 감독이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앞으로 침묵하고 있지 않을 거란 메시지를 던져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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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훈 감독 영화 ‘사랑은 없다’ |
이하 장훈 감독 글 전문
찌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습니다.
어떤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건지 찾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습니다.
바보같은 시간들이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그게 화근이었나봅니다.
그러는 사이, 한 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그 소설의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습니다. 대응하지 말고, 큰 마음으로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수 있을만큼 말을 아꼈습니다.
그런데..오늘부턴 그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낼까 합니다.
이제 막, 세상 빛을 다시 보려는데 눈보다 가슴 한쪽이 더 따가워집니다.
무엇보다도..
좋은영화 하나 만들어보자고
오롯이, 못난 저와 저의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해주신 스태프.연기자분들께 너무도 고맙고 죄송하단 말씀을 눈물로 드립니다. /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