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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배우 이주실이 유방암 4기를 이겨낸 투병기를 공개했다.
27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타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이주실의 다사다난한 인생사가 공개됐다.
이날 이주실은 힘들었던 결혼 생활을 회상했다. 이주실은 “남편이 가정을 돌봐주지 않았다. 나는 경제적으로 돈을 한 푼도 못 받았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혼자서 해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이주실은 마흔 셋의 나이에 남편과 이혼을 결정, 이혼 후 두 딸을 홀로 키웠다고.
그러나 고난은 또 다시 찾아왔다. 그녀가 쉰이 되던 해 예상치 못한 병마가 찾아 든 것. 이주실은 “어느 날 딸들과 샤워를 하는데 작은 딸이 ‘엄마 가슴에 딱딱한게 있다’고 하더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유방암 4기를 판정받았다. 암세포가 림프샘과 늑골로 전이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애들은 어떻게 하나 그런 두려움이 제일 컸다”며 “살고 싶단 생각 많이 했다. 애들은 키워야 하니까 아이들이 독립할 때까지 만이라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딸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주실은 암과의 길고 긴 싸움을 시작했다. 재발과 수술을 반복했고, 계속되는 항암치료에 체중은 30kg이나 줄었다고. 이주실은 암 투병 중 두 딸을 캐나다로 보냈다. 13년을 헤어져 있었다는 이주실과 두 딸. 이주실은 “늘 붙어있었는데 어느 날 세상을 떠나면 (이별이)너무 늦지 않냐. 떨어져 살자. 떠 밀어서 아이들을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 미안한 정도가 아니라 상처가 됐다”고 딸들을 캐나다에 보낸 이유를 밝혔다.
이후 이주실은 장롱 깊은 곳에서 오래된 사진과 일기장을 꺼냈다. 그 속에는 투병으로 힘들었던 시간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지만, 딸들과의 추억이 있어 버릴 수 없었다고. 이주실은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못한, 죄스럽기까지 했던 엄마였다”며 “그 시간을 어머니로서 어떻게 보상하겠나, 죽을 때까지 이 마음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힘든 시간을 이겨낸 이주실. 그는 "현재 병원에서는 완치됐다고 말씀은 안 하신다. 그런 단어는 매우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냥 생존이 유지되고 있다. 연장되고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이주실은 “생존이 유지되면서 지금부터의 나의 삶은 매일매일이 선물이다"라고 밝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주실은 54년차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주실은 "저의 1막은 아팠을 때까지고 2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며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렸다.
한편, 이주실은 데뷔 54년차 연극계 대모. 지난 1965년 대국방송 아나운서로 방송에 데뷔한 그녀는 ‘세일즈맨의 죽음’, ‘멕배스’ 등 150여편의 연극에서 활약했다. 또한 최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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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