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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정의 직구리뷰]과대포장 된 ‘마약왕’

기사입력 2018-12-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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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도전과 오만 사이, 파격과 허세 그리고 활용과 과용 사이에 있다. 누군가에겐 전혀 생각지 못한 산타클로스의 종합선물세트가, 누군가에겐 연말의 들뜬 마음을 한 방에 깨부술 불쾌한 폭탄이 될 수도 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우민호 감독의, 그리고 송강호의 ‘마약왕’이다.
영화는 1970년대 박정희 유신 정권을 배경으로 주체할 수 없는 욕망 때문에 비참하게 추락하고야 마는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는다. 하급 밀수업자인 이두삼(송강호)은 성공에 대한 욕망과 집착으로 가득 찬 인물로 마약 제조와 유통 사업에 눈을 뜬 뒤 비로써 마약계 왕으로 군림하게 되지만 끝내 스스로 파멸하게 된다.
우민호 감독의 전작 ‘내부자들’과는, ‘소시민 캐릭터’의 상징인 송강호의 이전 연기와는 완전히 다른 결.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도 입체적인 송강호의 명연기에는 이견 없이 박수를 보낼만하지만 감독이 띄운 승부수에는 평가가 엇갈릴 듯하다.
심오한 듯 전혀 심오하지 않은 논스톱 질주. 감정을 이입하고 생각을 곱씹을 새도 없이 폭주하다 피날레에 다다르자 급정거 한다. 강렬한 캐릭터가 도장 깨기를 하듯 쉴 새 없이 등장하지만 그것이 촘촘한 연결 고리로, 유기적인 관계로 녹아들진 못한다. 익숙하고도 전형적인,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일회용 소품마냥 끝없이 소모되다 어느새 결말에 다다랐을 땐 감독이 ‘도전’이라 칭하는 낯선 광경들이 송강호의 열연과 함께 장황하게 펼쳐진다.
마약세계의 해부가 아닌 한 인간의 욕망, 그로 인한 파멸의 과정을 암울한 시대적 흐름에 빗대 함축적으로 담았다지만, 그럴듯한 포부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와 닿을 지는 미지수다. 여성 캐릭터는 도구로서의 기능에서 단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그토록 집요하고 강렬하게 자극적이고도 맹렬하게 붙잡아 풀려고 했던 메시지는 막상 진부하다. 139분간의 그럴듯한 치장으로 혼을 빼놓을 뿐, 알맹이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넘칠 정도로 많은 걸 사용했지만 허무할 정도로 가슴에 남는 게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곳곳의 난해하고도 불편한 지점들은 구멍 없는 배우들의 명연기 덕분에 상당 부분 상쇄된다. 기대 이하의 지점과, 기대 이상의 지점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좋지도 나쁘지도, 재미있지도 재미없지도, 새롭지도 새롭지 않지도 않은 미지근한 온도의, 적잖은 피로감을 선사하는 영화다. 오늘(19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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