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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결혼은 사양할게요…‘비혼’을 선택한 사람들

기사입력 2018-12-23 23:06

SBS스페셜 비혼 선언 사진=SBS스페셜 결혼은 사양할게요 편 캡처
↑ SBS스페셜 비혼 선언 사진=SBS스페셜 결혼은 사양할게요 편 캡처
[MBN스타 손진아 기자] ‘SBS 스페셜’에서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23일 오후 방송되는 ‘SBS 스페셜’ 결혼은 사양할게요 편에서는 결혼을 한 사람도,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도 행복하기 어려운 지금 이 시대에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우리 사회에서 결혼은 성인 남녀의 ‘의무’와도 같다. 일가친척은 물론 초면의 어르신도 미혼의 청년들을 보면 “결혼은 왜 안 해?”, “쯧쯧, 결혼해야 어른이 되지”, “결혼 안 하면 나중에 나이 들어서 외롭다” 라고 잔소리를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들의 결혼관이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48.1%로 올해 처음으로 50%이하로 떨어졌다. 국민 중 절반 이상은 결혼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혼을 인생의 한 여정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 "아빠, 나 결혼 안 해" 딸의 폭탄선언

“비혼주의자 라는 입장이거든요. 결혼은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고요. 남편과 시댁은 갖고 싶지 않은 그런 입장입니다.”(오화진 씨 인터뷰 中)

온전한 나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오화진 씨(26). 삼남매 중 맏딸인 화진 씨는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랐지만, 어릴 때부터 ‘엄마’의 역할에 대한 무게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가 선택한 방식은 ‘비혼주의’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나를 포기해야 하는 삶을 선택하고 싶지 않다는 것. 그러나 화진 씨의 아빠 오현춘 씨(50)는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십여 년 간 전기 관련 사업을 일궈오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 때문이었다고. 그래서 결혼은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제도로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친구 결혼식에 다녀온 날, 화진 씨는 온 가족이 모인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빠와 제대로 얘기하기로 결심했다.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화진 씨의 폭탄선언! 과연 보수적인 아버지는 딸의 비혼 결심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 자식 대신 맞선보는 일본의 부모들

몇 주 전, 일본 도쿄의 한 고급 웨딩홀에서 맞선 파티가 열렸다.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서로 짝을 찾는 자리였다. 하지만 현장에 20대 후반부터 40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사실 이 행사는 결혼정보회사가 주최한 대리미팅이었다. 50~70대 부모들이 장성한 자식의 프로필을 들고 맞선 자리에 나선 이유는 뭘까.

결혼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은 지난 1960년대 중반 누적 혼인율이 97%에 달했던 국가다. 대부분의 사람이 결혼하면서 ’전원 결혼 사회’라고 불렸었지만, 최근에는 인구 다섯 명당 한 사람은 결혼하지 않는 이른바 ’비혼 사회’로 바뀌었다. 우리보다 먼저 시작된 일본의 비혼화 동향. 결혼을 안 하려는 자식 대신 부모까지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결혼하지 않을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왜 비혼이 혼인 시장에서의 후퇴나 포기로 받아들이는지 모르겠어요.”(비혼여성 인터뷰 中)

여전히 결혼이 유일한 선택지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비혼이라는 선택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가 결혼 외에도 다른 선택지가 동등하게 존재할 수 있는,

즉 다양한 삶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혼자 사는 삶,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함께 사는 삶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제도적으로 보호받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이 사회적 강요와 제도적 압박 없이 결혼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사회에서의 ’결혼‘은 지금보다 더 축복받는 선택이 될 거라고 그들은 말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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