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강호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쇼박스 |
‘대한민국 최초 쓰리 천만 배우’. 배우 송강호를 칭하는 수식어다. ‘괴물’(2006), ‘변호인’(2013), ‘택시운전사’(2017)를 통해 무려 세 작품이나 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주연배우로는 처음으로 1억 명이 넘는 누적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 외 다수의 작품들도 송강호의 필모그래피에서 빛을 내고 있다. ‘초록물고기’ ‘넘버3’(1997), ‘조용한 가족’(1998), ‘공동경비구역’(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살인의 추억’(2003), ‘밀양’(2007),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2008), ‘박쥐’(2009), ‘의형제’(2010), ‘푸른 소금’(2011), ‘하울링’(2012),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2013), ‘사도’(2014), ‘밀정’(2016), ‘택시운전사’(2017) 등에 이어 올해 ‘마약왕’까지.
관객 수를 떠나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들이 상당수다. 그 안에서 활약한 송강호의 연기력을 논하는 건 더 이상은 무의미한 일. 그만큼 송강호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는 두텁다.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믿고 본다는 공식도 자리 잡은지 오래다.
28년 간 묵묵히 배우의 삶을 걸어온 그를 자극시키고 욕심내게 하는 것은 ‘좋은 작품’이었다. 송강호는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은 욕망과 집착이 있다. 좋은 사람들과의 새로운 자극을 기다린다”고 털어놨다.
↑ 배우 송강호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쇼박스 |
‘좋은 작품’에 대해 늘 목말라 있는 송강호에게 좋은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예를 들면 지금 ‘나랏말싸미’라는 영화를 찍고 있는데, 세종대왕 이야기다. 그동안 세종대왕 관련 작품이 많지 않았나. 그럼에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같은 세종대왕 이야기라도 처음 접한 사실이 있고, 훈민정음을 창제하실 때 모습이 기존에 알고 있는 과정이 아니라 새로움이 있었구나 싶었다. 또 다른 세종대왕의 고뇌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런 식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 똑같은 얘기를 할지라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하는 신선함이 기준이 되는 것 같다.”
송강호는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행운아’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행운아였다. 좋은 사람들, 뛰어난 예술가들과 만들어낸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운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의 품격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2019년을 앞둔 지금, 송강호에겐 또 다른 ‘행운’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 ‘기생충’과 ‘나랏말싸미’ 등이 내년 개봉할 예정으로, 또 다른 얼굴로 관객들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내년에는 자주 뵐 것 같다. 5월쯤 ‘기생충’이 나오고, 7월쯤 ‘나랏말싸미’가 나올 것 같다. 두 작품이 ‘마약왕’과는 전혀 다르니까 관객들 입장에서는 반가울 것 같다. 내년에도 바쁠 예정이다(웃음).”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