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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이시영 사진=다담인베스트먼트 |
오는 2019년 1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언니’(감독 임경택)는 언니 인애(이시영 분)가 분노하여 동생 은혜(박세완 분)를 납치한 이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았다.
임경택 감독은 최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기사에서 많이 접해서 알겠지만, 정신 지체가 있는 한 여학생이 동네 사람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사건이 (‘언니’의) 모티브가 됐다”며 “표현 방식은 상업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는 철저하게 상업적이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등장하는 안마방, 강제로 행해지는 폭력, 마약부터 시작해 박세완이 당하는 사건들은 필요 이상으로 설명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역겨운 감정마저 들게한다. 그렇다고 이시영의 복수가 시원하지도 않다. 그는 정말 열심히 복수하고 있지만 결국 카메라 앵글이 향하는 건 짧은 원피스와 아슬아슬한 하이힐이다. 이에 대해 감독은 첫 장면 속 등장하는 하이힐, 붉은 원피스, 오함마가 후반부에서 고정적인 여성관에서 벗어나 다르게 느껴지길 원했지만 그의 의도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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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이시영 박세완 사진=다담인베스트먼트 |
인애를 돕는 한정우(이준혁 분)의 역할에서도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 한정우의 서사가 너무 짧아서 그가 인애와 은혜를 돕는 이유, 그 도움이 얼만큼 중요하게 작용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끝내 한정우가 과연 필요한 인물인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만든다.
‘언니’는 ‘이시영의 액션’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불쾌감을 눈속임하는 정도다. 앞서 열거한 점들에서 감독이 연출하고자
이시영은 이번 영화에서 대역 없이 액션 연기에 임했으며 근육을 4kg 증량하는 노력도 보였다. 전설 속에만 존재한다는 17:1 싸움부터 카체이싱까지 훌륭하게 해냈다. 이런 그의 연기가 ‘언니’에서 보이기엔 너무 아깝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