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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하정우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 이하 ‘PMC’)는 글로벌 군사 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 분)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 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 분)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 액션 영화다.
한정된 공간에서 펼치는 생존게임에 세련되고 독특한 영상미를 더한 ‘PMC’는 벙커 공간을 활용해 POV(1인칭 앵글) 캠카메라와 드론 카메라 등의 장비를 이용한 새로운 촬영으로 김병우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을 극대화시키며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하정우는 극중 핵심 팀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 역을 맡아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 영화 본 후 배우들끼리 반응은 어땠나.
“괜찮았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나면 매번 겪는 일이긴 하지만, 제가 찍은 영화에 대해 호의적이진 않은 편이다. 매번 걱정이 먼저 앞선다.”
- ‘PMC: 더 벙커’에는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스타일이 담겼다. 그래서 호불호가 있기도 하다.
“스토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 관객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 작품이다. 미국 대선 문제, CIA 대입 등 세팅 자체가 낯설 수 있다. 기존 한국영화 기준을 갖고 본다면 낯설 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영화가 쉽게 생각하면 쉽다고 느껴지고 자극 받고 즐길 수 있을만한 오락영화라 생각한다. 영화 안에 들어가서 캐릭터를 따라가다 보면 한 인간의 고뇌를 그리는 밀도 있는 드라마를 볼 수가 있다.”
- 영화가 마치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평소 게임을 즐겨 하는지도 궁금하다.
“저는 즐기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편이 아니었다. 영화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영화의 개연성을 이야기하지 않냐. 게임 세계에선 우연한 상황을 만나기도 하고, 개연성이 없다. 하지만 서사가 짙은, 잘 짜여져 있는, 그런 점을 기준을 영화에 놓고 보면 개연성이 부족한 건 맞는 말이다. ‘PMC’는 에이헵 옆에 앉아서 따라가고 탈출하고 그런 영화라고 소개 됐으면 좋겠다.”
- 에이헵은 어떤 인물인가.
“낙하산 장면은 시나리오에서 인물을 판단하는데 있어 중요한 근거가 되는 사건이었다. 에이헵은 동료를 구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쫓겨나고, 또 다른 새로운 조직에 들어가서 사투를 벌인다. 에이헵은 비정한 순간을 겪고 많은 고생들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고립이 됐을 때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갈등하게 된다. 리더로서의 자격이 있다, 없다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여러 선과 악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 중반부터 후반까지 함께 체험하고 느끼면서 결국 어떤 결정을 하게 되는 지를 따라면 좋을 것 같다.“
- 헤어스타일, 의상 등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투블럭컷은 헤어메이크업 팀에서 ‘퓨리’의 브래드 피트 헤어를 모델링하지 않았나 싶다. 의상은 군복자율화인데 그래도 작전에 맞춰서 색을 정한 것 같다. 기능적인 측면도 고려한 듯 하다.(웃음) 문신은 연결성은 없다. 하나하나 따로 놀고 있는데, 에이헵이 한 작전을 끝내 놓고 훈장처럼 새겨 넣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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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엔터테인먼트 |
- 영어 대사가 많았다. 상대방 말에 받아치는 리액션까지도 신경 써야 했을 텐데.
“상대방 대사까지 다 외워서 했다. 특별한 건 없다. 막연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대사를 자기화했다.”
- 김병우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더 테러 라이브’ 끝나고 가서 이 작품을 함께 하자고 했다. 그때 가졌던 시간들이 신뢰하게 된 좋은 관계가 됐다. 저는 문과 스타일이라면 김병우 감독은 이과 스타일이다. 그런 점에서 콜라보로 잘 이루어졌다.(웃음)”
- 에이헵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하정우에게도 핸디캡이나 트라우마 같은 게 있을까.
“핸디캡은 다 있는 것 같다. 트라우마도 있긴 할텐데. 고소공포증 그런 게 있다. 놀이기구 못 타고 그런 것. 물론 촬영하면서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땐 어금니를 꽉 깨물고 한다.”
- 하정우가 출연한 로맨스물도 만나보고 싶다.
“로맨스물을 할 의향은 있다. 절대 피하는 거 아니다. 절대 피하는 거 없고 그런 기회들이 없어졌다. 로맨스는 TV 드라마에서 소화하고 있으니까. 영화로도 과연 가능할까. 복합장르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작품에서 늘 기러기 스타일이다. 늘 떨어져 있다. 누구 좀 만났으면 좋겠다.(웃음)”
- 감독 하정우의 연출작도 궁금하다.
“시나리오는 개발했다. 언론사 이야기다. 가제는 ‘서울타임즈’다. 그런데 그걸 언제하게 될까 싶다. 배우로서 작품을 소화하고 나면 앞으로 2년, 길게는 3년 뒤에나 가능하다. 물론 시간을 갖는 게 좋지만 그런 걸 잘하는 감독에게 주는 게 어떨까 싶기도 하다. 요즘 흐름을 봤을 때 유투버들이 너무 코믹하고 재기발랄하다. 장삐쭈라는 친구가 내 스타일이다. 너무너무 웃기더라. 그 친구를 시나리오 작가로 쓰고 싶을 정도다.”
- 유투브도 찾아보는 편인가 보다.
“TV를 틀면 유투브 채널이 바로 나오지 않나. 그걸 틀어서 검색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게 되게 편하더라. 논스톱으로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재밌는 영상이 정말 많더라. 배우들도 많이 하던데 나도 만들어야 하나 싶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 최근엔 책도 썼다. 쉴 때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스타일 같다.
“바쁘거나 부산스럽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안하는 게 몇 개가 있다. 가만히 앉아 TV를 보고 그런 걸 못 한다. 저는 움직이면서 동적인 게 휴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 요즘 소확행은 무엇인가.
“에어프라이기에 푹 빠졌다. 얼마 전에 고구마스틱을 했는데 실패했다. 온도를 잘 못 맞췄다.(웃음) 웬만한 요리는 다 한다. 처음에 좀 하다보면 패턴이 생기더라. 어렸을 때부터 자취생활을 오래했는데, 그러다 보니 사먹고 하는 게 평생
- 마지막으로 ‘PMC’에 대해 말하자면.
“‘PMC’는 무조건 극장가서 봐야 한다. 눈과 귀로만 느끼는 게 아니라 몸을 맡기면 쭉 따라가면 좋을 듯 싶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