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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ㅣ신시컴퍼니 |
<공연리뷰> 새 것은 언젠간 헌 것이 된다, 연극 ‘레드’
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간 죽고, 모든 아이는 어른이 된다. 새 것은 언젠간 헌 것이 된다. 이렇게 패러다임은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의 절정을 보여준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와 가상인물인 조수 켄(Ken)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이다.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내용은 이렇다. 두 세대를 대변하는 로스코는 씨그램 빌딩의 백만장자들이 이용할 레스토랑의 벽화를 그려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를 수락해 그림을 그린다. 켄은 가장 순수한 예술가 로스코의 세속적인 결단을 이해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예술이라는 이름하에 뜨거운 논쟁을 펼친다. 로스코는 ‘아들이 성장하려면 아버지를 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전 세대를 죽이고 새로운 세대가 됐지만, 자신이 아버지의 입장이 되자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켄은 그런 로스코를 밀어붙인다. 로스코는 아버지의 위엄을 유지하면서도 아들이 자신을 뛰어넘는 걸 받아들일 결정을 한다. 결국 로스코는 켄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빌딩 벽화 계약을 파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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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ㅣ신시컴퍼니 |
연극 ‘레드’의 이야기를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것은 무대를 압도하는 단 2명의 배우다. 절제된 카리스마로 마크 로스코를 연기해내는 정보석과 과감함과 젊음의 상징인 켄을 에너지 넘치게 연기해내는 박정복의 ‘티키
마크 로스코 역에 강신일, 정보석, 켄 역에 박정복, 김도빈이 출연한다. 연극 ‘레드’는 오는 2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