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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기대는 어김없이 독이 됐다. 깊은 신뢰감도 배신당했다. 명품 배우들의 재능을 통 크게 낭비한, 스피드를 올릴수록 오히려 속도감이 떨어지는, 없는 것 빼곤 다 있는데도 남는 게 없는, 그 어려운 걸 해낸 ‘뺑반’이다.
경찰 내 최고 엘리트 조직 내사과 소속 경위 ‘은시연’(공효진). 그는 자신이 조직에서 유일하게 믿고 따르는 ‘윤과장’(염정아)과 함께 F1 레이서 출신의 사업가 정재철(조정석)을 잡기 위해 수사망을 조여 가던 중 무리한 강압 수사를 벌였다는 오명을 쓰고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된다.
이른바 뺑반. 알고 보면 경찰대 수석 출신인 만삭의 리더 ‘우계장’(전혜진)를 필두로 차에 대한 천부적 감각을 지닌 에이스 순경 ‘서민재’(류준열)이 유일한 팀원. 매뉴얼도 인력도 시간도 없지만 뺑소니 잡는 실력만큼은 최고인 ‘뺑반’에서 시연은 미해결 뺑소니 사건 중 하나의 유력한 용의자가 재철임을 알게 된다. 뺑소니 친 놈은 끝까지 쫓는 민재와 온갖 비리를 일삼는 재철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팀플레이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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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매력적으로 벌려는 놨는데 그것의 전개에 개연성이 없어 몰입감은 떨어진다. 주축이 될 줄 알았던 신선한 캐릭터들은 뒤로 밀려난 채 진짜 주인공들의 진부한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흥은 깨졌는데 뒤늦게 화려한 카체이싱만 끝없이 펼쳐진다. 클라이막스에 다달았을 땐 이미 스릴은 사라졌고 무리수 설정만 절정에 다다른다. 마지막 남은 믿음마저 깨버리니 133분의 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남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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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33분. 15세이상관람가.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