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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그룹' 아라시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들의 뜻밖의 발표에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아라시(오노 사토시, 사쿠라이 쇼, 아이바 마사키, 니노미야 카즈나리, 마츠모토 준)는 지난 27일 공식 팬사이트를 통해 2020년 12월 31일을 끝으로 활동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공식 발표와 함께 아라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 중지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활동 중지를 제안한 리더 오노 사토시는 "멤버들에게 '아라시로서의 활동을 끝내고 싶다. 자유롭게 생활하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이후 여러 차례 대화를 거듭한 끝에 지난해 6월, 활동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속사를 나가는 것도 아라시를 탈퇴하는 것도 아닌 '휴식'이다. 2021년에는 연예 활동을 쉬고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해체가 아니다. 우리는 23~24년을 함께한 소중한 친구다. 오노의 생각을 이해한다"면서 “멤버들끼리 사이가 나빠진 것은 절대 아니며, 마지막까지 아라시답게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일각에서 불거진 불화설을 일축했다.
아이바 마사키는 “다섯 명의 멤버가 활동을 재개할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향후 아라시 그룹 활동의 여지를 남겼다. 마츠모토 준도 “우리의 결정을 팬과 관계자들에게 이해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아라시는 지난 1999년 데뷔한 5인조 남성 그룹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일본의 국민그룹으로 사랑 받았다.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예능, 영화, 드라마, 뉴스캐스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친근한 이미지와 멤버들 사이의 돈독한 팀워크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아라시이기에 이들의 활동 중단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도쿄돔, 나고야 돔, 오사카 돔 등 5대 돔 투어를 진행하고, 연말까지 총 50회 공연이 예정된 상태라 전격적인 발표가 뜻밖이라는 반응이 높다.
여전히 사랑받는 이들이 '박수 칠 때 떠나는'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현지에서는 아라시의 이번 결정이 지난 2016년 데뷔 25년 만에 해체를 결정한 스맙(SMAP), 2018년 은퇴한 아무로 나미에 이은 '장수 톱스타' 시대의 종언 및 일본 가요계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활동 기간을 2년 가량 남겨둔 상태에서 이같은 결정을 발표한 것은 팬들에게 심리적인 '이별 유예' 기간을 줘 충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마지막 축제'를 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한 배려 있는 결정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아라시가 공식화 한 활동 중지 시점이 2019년이 아닌 2020년이라는 점에서 도쿄 올림픽을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현지 언론 스포니치는 아라시가 향후 2년간 약 1000억 엔(약 1조 228억원) 을 벌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일본의 또 다른 국민그룹 스맙(SMAP)이 데뷔 25주년을 맞은 2017년 해산하며 아쉬움을 남긴 것과 달리, 충분한 이별 행사를 가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산케이 신문은 "스맙은 아름답지 못한 모양새로 헤어져 25주년 콘서트도 하지 못한 반면, 아라시는 2020년 올림픽까지 하고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작별인사를 제대로 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멤버 개별 재
한편 아라시는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20주년 투어를 통해 237만 5천여 명의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역사상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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