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바하’ 사진=CJ엔터테인먼트 |
‘사바하’(감독 장재현)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검은 사제들’(2015) 장재현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다. 신흥 종교 단체 사슴동산을 추적하는 박목사와 여중생의 사체가 발견된 영월 터널 사건을 쫒는 경찰, 그리고 사건 용의자의 주변을 맴돌던 나한(박정민 분)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 분)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독창적인 전개로 궁금증을 자극한다.
극 중 신흥 종교를 쫓는 박목사 역을 맡은 이정재는 여타 작품에서 그려졌던 목사와는 다른 가벼운 모습부터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진짜에 다가서려는 진지한 모습까지 극과 극을 오가며 폭넓은 매력을 선보인다. 한적의 마을의 정비공 정나한으로 분한 박정민은 실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미세한 감정 연기의 수위를 적절히 조절해 묵직하고 다크한 연기 변신을 꾀했다.
이정재, 박정민은 최근 진행된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모두 만족감을 표했다. 이정재는 “감독님의 차기작이 궁금했는데 저에게 시나리오를 주셔서 감사했다. 언론시사회 때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감독님이 영화의 스산한 질감과 마지막까지 인물들의 감정까지 잘 표현해낸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감탄했다.
박정민은 “이 영화는 이야기가 주인공인 영화가 맞고, 모든 배우들이 그걸 인지하고 있었다. 감독님 자체도 그림을 머릿속에 확실히 그리고 계셨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게 배우인지라 영화를 처음 접하면 ‘연기를 어떻게 했을까’ 위주로 보게 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영화를 보고 있더라. 아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약간씩 놀라면서 봤다. 이야기 힘이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 ‘사바하’ 사진=CJ엔터테인먼트 |
영화는 시작부터 강렬한 서스펜스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꽉 채워진 세계관으로 밀도 높은 미스터리를 완성해낸다. 서사가 이끄는 힘 또한 묵직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져 스크린을 압도한다.
박정민 또한 ‘사바하’에 출연하게 된 이유로 ‘이야기’를 꼽았다. “이야기가 상상의 범주를 벗어난 방향으로 흘러간다. 원래 추리물을 좋아하는데, ‘사바하’도 일종의 추리물이다. 이 시나리오는 감독님이 만든 세계관 안에서 이뤄진 일들인데, 그런 세계관이 흘러가는 전개 방식과 반전이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로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소재와 장르를 개척하며 544만 관객을 모은 바 있다. 4년 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온 그는 한층 깊어진 세계관을 영화에 녹여내 전작과는 다른 결의 스릴을 선사한다.
이정재는 “‘검은 사제들’은 확실히 오컬트 영화인 것 같고, ‘사바하’는 미스터리 스릴러가 더 정학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얘기하려고 하는 감독 개인의 주제도 다를 것 같지만 어쨌든 인간을 얘기하는 건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며 영화의 매력을 설명했다.
박정민은 “‘사바하’가 조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