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려한 신스틸러 품은 로코 `어쩌다, 결혼`

↑ '어쩌다 결혼' 스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어쩌다 결혼’ 속 화려한 라인업의 신스틸러들은 제대로 시선을 강탈한다.
로맨스 없는 로맨틱 코미디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 박수진)은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결혼을 꼭 해야만 하는 성석(김동욱), 엄마와 세 오빠의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 나만의 인생을 찾고 싶은 해주(고성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은 부모의 등쌀에 못 이겨 나간 맞선 자리에 만난다.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각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딱 3년만 결혼하는 척하기로 계약한다. 하지만 결혼까지 과정은 너무나 험난하다. 두 사람의 결혼 준비가 진행될수록 방해꾼이 늘어간다.
‘어쩌다, 결혼’은 결혼과 함께 해피엔딩을 맞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대신, 가족에 등 떠밀려 혹은 자유를 위해 계약 결혼을 시도하는 인물들을 내세워 변주를 시도한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계약 결혼을 한다는 설정 등은 쉽게 공감하기 힘들지만, 최근 충무로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없었다는 점에서 ‘어쩌다 결혼’의 등장은 반갑다.

↑ '어쩌다 결혼' 스틸

진지한 성찰을 담은 영화는 아니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김동욱과 개성 넘치는 고성희는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에 무난하게 녹아들었다.
무엇보다 김선영 조우진 이정재 정우성 염정아 유승목 이준혁 등 신스틸러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예상치 못한 곳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얼굴은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특히 김선영과 조우진은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존재감 뿜어낸다. 능청스러운 두 사람의 연기가 폭소를 자아내는 것.
다만,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활동을 중단한 최일화가 주요 인물로 등장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영화는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2017년 촬영이 완료됐다. ‘어쩌다, 결혼’은 제작진은 최일화의 성추문으로 두 차례 개봉을 연기하며 여러 방안을 고심했으나, 적은 예산과 배우들의 스케줄 문제 등으로 재촬영 대신 최일화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개봉한다. 27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8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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