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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숙 아나운서국 국장. |
MBC 아나운서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2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MBC 아나운서들의 새로운 포부를 전하는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최승호 사장을 비롯해 황선숙 아나운서국 국장, 박경추, 서인, 손정은, 김정현 등 아나운서들이 참석했다.
황선숙 국장은 지난해 11월 아나운서 국장에 임명됐다. MBC 아나운서 국 최초의 여성 아나운서 국장이다.
황 국장은 "입사 33년이 됐다. 이틀 후면 국장 된지 백일이 된다. 최초의 아나운서 국장이라는 짐을 지고 간다"면서 "신동진 제1부장과 박경추 제2부장 등 많은 후배들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는 미디어 상황에서 경영방침 등을 사내외에 알리겠다고 선언했다. 익숙함을 지나 두려움을 넘어 새로움을 향해. 첫 번째는 사진집이다. 찍고 모으다보니 가장 아나운서다운 모습으로 리브랜딩 프로젝트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아나운서들의 1인 매니지먼트를 하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아나운서를 MBC의 아이콘으로 관리하고 홍보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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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은영(오른쪽), 이진 아나운서. |
사진집에는 MBC 소속 아나운서 31인의 사진이 담겼다. 사진집은 구은영 아나운서와 이진 아나운서, 박연경 아나운서가 에디터로 참여했다.
구은영 아나운서는 "사진을 왜 찍을까 생각했다"면서 "사진을 다시 모으다에 초점을 맞췄다. 왜 찍는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됐다. 보여주기 식으로 찍은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까 고민 끝에 가장 아나운서다운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진 아나운서는 "그동안 파업, 제작거부 등 진정한 언론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했지만 개개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드릴 기회는 없었다. 리브랜딩. 기존 이미지와 새로운 이미지 교집합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31명의 아나운서가 단순히 방송을 하는 것 이상으로 어떻게 가까이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 현 위치를 파악하고 앞으로 갈 곳을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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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은 아나운서. |
아나운서는 방송사의 '얼굴'이자 '아이콘'으로 사랑 받았다. 그러나 플랫폼 다양화와 방송국, 아나운서의 증가로 인해 과거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과거에 비해 방송국,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한 프로그램에 대한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아나운서가 채울 부분은 없을까 고민을 진지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보편적인 프로그램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한다. 나만의 스토리를 가진 방송인을 선호한다. 아나운서들의 보편적인 특징이 위기로 다가오는 '보편성의 위기'라고 생각했다. 진화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또 "기능적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토리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이현주 아나운서, 서인 아나운서, 김수지 아나운서 등 유튜브, 팟캐스트 등 여러 플랫폼으로 소통 중인 아나운서들을 언급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디지털 컬래버레이션 시리즈를 선보인다. 새롭게 출범한 부서 디지털랩과 라디오국, 인플루언서들과 컬래보레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M본부 막내' 김정현 아나운서가 방송국 내의 비하인드 스토리 뒷이야기 전할 예정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강력한 임플루언서로 키우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손 아나운서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세상과 소통하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위기 상황에 대한 아나운서국의 대응, 소통을 위한 노력은 대중과 직접 만나는 장을 마련하는 곳으로도 이어졌다.
오승훈 아나운서는 "지난해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청년들을 초대해 저녁에 낭독회를 개최했다"면서 "앞으로는 정례화 해서 매년 따뜻함과 위로의 공감으로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5천년의 역사가 서린 고궁에서 다문화 가정과 장애인, 새터민 가정 등 소외받는 계층을 모시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목소리 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기획을 거쳐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나운서들의 소통을 위한 노력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우리말 나들이'의 연출을 맡고 있는 박창현 아나운서는 "신동진 아나운서 부장의 건의로 지난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말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우리말 나들이를 '겨레말을 찾아서' 특집으로 만들어 방송 중"이라고 밝혔다. 박창현 아나운서는 "{남한과 북한의) 간극을 좁히는 일을 한다"면서 "정규 방송으로 하루 두번 나가 못보는 분들이 많아서 유튜브 채널도 공개하고 있다. 하일우 '하루 일분 우리말 나들이'라는 이름으로 상반기에는 북한말을 다룬 겨레말을 찾아서 특집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유튜브에 맞게 예능화 시켜서 만들 계획"이라며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확장 된 것은 아니지만 북한과 물꼬가 트인다면 평양, 금강산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싶다. 남북한 아나운서가 함께 방송 하는 것도 좋고 반대로 북한 방송에 나오는 것도 좋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신동진 아나운서 부장은 "타 부서에서 갔던 아나운서들이 복귀, 합류한지 1년 됐다. 그동안 시청률이 이렇게 낮아졌는지 몰랐다"면서 "방송사들이 많이 생겼고 아나운서도 많이 생겼다. 시청자에 다가가는 매력도가 떨어졌다. 이런저런 실망감이 있는 부분도 있다. 역량있는 아나운서들이 퇴사해서 주목도 면에서 떨어지는게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고 과거 50명이었던 것에 비해 30명으로 인원이 많이 줄었다"고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번 해보자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 몸집 키워서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는 고민을 한다. 각자 영역에서 활동하고 활로 개척한다. 조직 차원에서 개인이 하고자하는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편한 가운데서 할 수 있게 하길 원한다. 많이 고민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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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은 아나운서. |
앞서 김정현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새벽에 뉴스특보를 하게 됐다는 글과 함께 “#김정은부들부들”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갑론을박을 몰고왔던 아나운서국의 막내 김정현 아나운서는 이날 다시 한번 사과했다.
김정현 아나운서는 "일단은 많은 분들에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일이 이정도로 커질거라고는 상상 못했다. 직업 의식에 대한 부분에서 이야기가 출발한 것 같다. 이날 야근 특보가 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원한 부분이라. 스스로 불평 불만이라 생각 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선배들과 SNS 맞팔이다. 그런 공적인 공간에서 불만을 표현했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저는 제가 한 일들을 조금은 가볍고 장난스러운 어떤 투정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렇게 받아들이실 것이라 생각했다. 많은 분들의 여론을 보다보니 다르게 느낄 수 있겠구나 많이 깨우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경추 아나운서 부장은 "이전이었다면 김정현 아나운서는 이자리에 못나왔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각자 자신이 가진 개성, 생각을 얼마든지 표출할 수 있다. 그러면서 배워가는 것. 아나운서가 되어가는 과정이다"라고 후배 아나운서를 감쌌다.
황선숙 아나운서국장 역시 "이날 미디어데이 준비하느라 모두 밤을 샜다. 김정현 아나운서
2019년, MBC 아나운서들은 뉴미디어시대, 다양한 플랫폼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방송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변화를 위한 이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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