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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병헌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더킴컴퍼니 |
지난 16일 종영한 MBC 드라마 ‘신과의 약속’(극본 극본 홍영희, 연출 윤재문)은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담았다. 병헌은 극 중 오현경(김재희 역)의 아들 조승훈 역을 맡아 내면에 야망을 품은 인물을 연기했다.
병헌에게 ‘신과의 약속’ 촬영 현장은 배움의 터였다. 오랜 시간 존경해온 대선배들을 통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체득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력이 켜켜이 쌓인 선배들의 진심 어린 조언은 피가 되고 살이 됐다. 물론 병헌의 진정성 있는 고민이 수반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배님들께서 승훈이라는 인물이 마초 같으면서도 매력있는 나쁜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유튜브에서 미국 배우 제임스 딘 영상도 찾아보며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다. 승훈에게는 아버지가 없지 않나. 만약 내게 아버지가 없다면 어떤 감정일지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그런 방식으로 접근했다. 나의 삶과 승훈의 인생을 대비시키는 과정이었다. 승훈이는 다가가기가 힘든 인물이었던 것 같다. 재미있었던 건, 어머니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어릴 적부터 ‘엄마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슬픈 상상을 많이 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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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병헌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더킴컴퍼니 |
병헌은 ‘신과의 약속’을 통해 오현경과 모자(母子)로 호흡했다. 두 사람은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의지하는 모자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여러 감정을 이끌어냈다. 오현경의 오랜 팬이었다는 병헌에겐 오현경과의 연기 호흡이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었다.
“오현경 선배님과 연인 같으면서도 모자의 모습이 보이는 연기를 하고자 노력했다. 러블리한 생각을 많이 했달까.(웃음) 사실 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내가 오현경 선배님과 함께 연기한다는 사실에 참 신기했다. 어릴 때 ‘조강지처 클럽’을 정말 좋아했다. 그렇게 TV로만 보던 선배님이 내 눈 앞에 계시다는 게 놀라웠다. 선배님이 밥도 여러 번 사주시고 여러모로 많이 챙겨주셨다. 그 덕분에 엄마와 아들 케미를 조금 더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병헌은 익숙했던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색다른 변신을 선보였다. 내면을 숨김과 동시에 날카로운 느낌을 주는 안경 아이템부터 깔끔한 수트까지, 외적인 변신을 꾀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그동안 청춘물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와 180도 다른 인물을 자신의 속에서부터 끌어냈다.
겉과 속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다보니 다양한 감정선도 보여줘야 했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얼굴부터 야욕에 사로잡힌 본능적인 얼굴을 넘나들며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온 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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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병헌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더킴컴퍼니 |
“아쉬운 점만 많이 남는다. 촬영장에서 많이 떨었나 싶을 정도로 아쉽다. 물론 촬영 막바지가 되면서 많이 편해졌지만, 처음부터 좀 편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드라마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고 시청률도 높았다. 하지만 드라마가 잘 되는 데서 오는 행복과 내 개인적인 아쉬움은 좀 다른 것 같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기에 더욱 많이 노력해야 한다. 평소에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이고, 언제쯤 만족을 느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신과의 약속’에서 아쉬운 장면도 있다. 내가 PPT 발표 씬에서 ‘감사합니다’ 대사와 동시에 고개를 숙이는데, 나중에 오현경 선배님께서 대사 후에 고개를 숙였으면 더 멋있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나중에 보니 정말 아쉽더라. 대본을 더 깊게 분석해서 그 포인트를 살렸어야 했던 것 같다.”
늘 자신을 채찍질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병헌에게 ‘신과의 약속’은 ‘성장통’과도 같은 작품이다. 또한 연기에 더욱 정진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주기도 했다.
“‘신과의 약속’은 성장통인 것 같다. 성장을 하면서 고통을 느끼듯, 이 드라마가 내겐 그런 의미다. 작품을 하며 머리가 많이 복잡했다. 마치 교통사고라도 난 것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