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찬희 “실제론 적극적인 ‘예서’ 캐릭터에 더 끌려요”

↑ 찬희는 ‘SKY캐슬’에서 모범생으로 혜나의 추락사 후 범인 누명을 쓰는 등 변화무쌍한 `우주`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예서와 혜나 중에요? 솔직히 예서에게 더 끌려요.”
드라마 'SKY 캐슬’에서 우주 역을 연기한 보이그룹 SF9 멤버 겸 배우 찬희(본명 강찬희, 19)는 극중 전개와 달리 악바리 '혜나'(김보라 분)보다 마멜공주 '예서'(김혜윤 분)에게 더 끌린다고 말했다.
일그러진 교육과 입시, 계층 문제를 버무린 ‘SKY캐슬’은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찬희는 배경이 된 '스카이캐슬'에서 의사인 황치영(최원영 분), 이수임(이태란 분) 부부의 아들 황우주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로 '배우 찬희'의 눈도장을 찍었다. ‘우주’는 반듯한 외모에 다정다감한 성격, 총명함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캐릭터였다. 극중 혜나와 예서가 기 싸움을 벌일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 그러나 충격적인 혜나의 추락사 이후 범인으로 몰리며 수감되는 고초까지 겪게 되는 인물이었다.
찬희는 'SKY캐슬'에 함께 한데 대해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많은 선배님들, 감독님께 많이 배워가는 것 같다.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의 얼굴엔 시원함 보다는 ‘우주’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더 크게 읽혔다.
‘SKY캐슬’ 촬영 현장에서 찬희는 막내그룹에 속했다. 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현장에서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같은 공간에서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특히 ‘엄마’로 출연한 이태란은 실제로도 살뜰하게 그를 챙겨줬다고. “선배님이 ‘핫팩 있냐’ ‘추운데 패딩 챙겨입어라’ 등 엄마처럼 많이 챙겨주셨다”고 전했다.
엄마 이수임이 민폐 캐릭터로 몰렸을 땐 누구보다 속상했다고도 했다. 찬희는 “세상엔 ‘이수임’ 엄마 같은 분들이 있어야 한다. 존경했다”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할 수 있겠지만, 가장 이상적인 엄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빠 ‘황치영’을 연기한 최원영에 대해서도 “우주의 아버지셔서 행복했다”고 실제 아들처럼 애정을 드러냈다.
찬희는 극중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혜나’, ‘예서’와 붙는 신이 많았다. 마음을 알면서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예서에겐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우주도 그 마음을 모를 순 없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반대로 혜나에겐 무엇이든 먼저였다. 찬희는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에게 마음이 흐른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실제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캐릭터는 누구였을까.
찬희는 “고를 수 없다”는 뻔한 대답 대신 “예서, 김혜윤이 이상형”이라고 답했다.
“우주는 혜나에게 끌렸지만, 찬희로는 예서 누나가 조금 더 끌릴 것 같아요. 적극적인 분을 좋아해서 예서 누나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두 사람 모두 실제 성격과 캐릭터가 조금 비슷한 느낌이 있어요. (김)보라 누나는 조용하고 츤데레 성격이라 아닌 척 챙겨주는 편이고 (김)혜윤 누나는 적극적으로 챙겨주는 편이에요. 누나들이 인터뷰를 보게 될 것 같아 눈치가 좀 보이지만 솔직하게 혜윤 누나 캐릭터에 더 끌렸을 것 같아요.”
극중 캐릭터가 묻어나는 찬희의 대사도 인기였다. “저도 남자예요” “저도 전교 2등이라고요” “돈가스 하나 투척” 같은 대사에 찬희의 밝은 캐릭터가 드러났다. 찬희는 그 중 “돈가스 하나 투척”과 “혜나, 아빠가 죽인 거에요”를 기억에 남는 대사로 꼽았다.
“특히 ‘혜나, 아빠가 죽인 거예요’란 대사는 하면서도 힘들었어요. 방관자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걸 짚어주는 대사란 생각이 들었고, 마음 깊이 새겨지는 대사였어요.”
‘우주’는 호감을 가진 친구 혜나의 추락사 이후 삶의 소용돌이를 만났다. 범인으로 몰려 구치소에 수감 되는 등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갑작스런 감정변화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터. 찬희는 “마음 아팠다”고 돌아봤다.
“처음엔 우주가 나중에 어떤 일을 겪게 될 지 잘 몰랐어요. 그냥 과거에 아픈 기억(친엄마의 사망)이 있는 친구니까 그 상처를 가슴 속에 안고 살아가는 친구로 해석했어요. 슬픈 캐릭터로 느껴졌어요. 그런데 슬픈 것을 애써 표현하기 싫어서 밝은 척 행동하는 게 마음 아팠습니다. 결말에서 우주가 자퇴하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어려운 결정도 하고 배낭여행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우주가 대신 가줘서요. 결말에서 화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았어요. 다들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우주’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탐나는 역할은 노승혜(윤세아 분), 차민혁(김병국 분) 부부의 쌍둥이 아들 ‘기준’ 역할이었다고.
“1차 오디션 때 서준, 기준, 우주 역할을 다 봤어요. 너무 오랜만에 보는 오디션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2차 오디션부터 우주 역할을 중심적으로 봤죠. 기준 역할이 적극적이고 멋있고 터프한 역할이라 해보고 싶었는데 (조)병규 형이 너무 잘해서 전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인터뷰②에서 계속)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