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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화TV’ 포스터 사진=KBS2 |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덕화TV’는 낯선 1인 방송 세계에서 진정한 소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덕화의 좌충우돌 1인 크리에이터 도전기로 총 6회차 파일럿이다. 올해로 데뷔 47주년을 맞은 이덕화는 68년 세월을 살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그 안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몇 해 전부터 나이차가 큰 출연진들 혹은 시니어를 전면에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이 늘어났다. 일상을 관찰하거나 두 세대의 충돌로 인해 발생하는 일을 그리는 등 그들을 담아내는 형식은 대체로 비슷했다. 인터넷 개인 방송 소재를 취한 예능도 대거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짝 관심에 그쳤을 뿐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KBS 예능이 중견 배우 이덕화를 앞세운 파일럿 ‘덕화TV’를 내놨다. 최근 경향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신선한 그림을 완성했다.
이덕화는 ‘덕화TV’ 첫 방송 전부터 10분 안팎의 짧은 1인 방송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했다. 프로그램을 위한 단발성 도전이 아니라는 점과 다양한 콘텐츠의 구축이라는 점에서 인터넷 개인 방송을 소재로 한 여타 예능과 차별점을 가진다. 이덕화가 도전하는 콘텐츠는 매우 다양하다. 소싯적 함께 거리를 휘젓고 다녔던 후배들과 재회, ASMR, 코인 노래방 및 VR 카페 체험기, 아이돌 뮤직비디오 리액션 등 유행 중인 콘텐츠에 직접 도전해 신선함을 안겼다. 여기에 이덕화의 오랜 취미인 낚시나 조기축구도 빠지지 않고 등장, 새로움을 강요하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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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화TV’ 사진=‘덕화TV’ 캡처 |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이덕화의 일상을 공개한다는 사실도 이목을 모으는 데 기여했다. 여러 예능 출연이나 패러디를 통해 전 연령층에 걸쳐 친숙한 이덕화의 소소한 일상은 프로그램의 호감도를 크게 높였다. 특히 KBS 공채 1기 출신인 이덕화의 아내는 ‘덕화TV’를 통해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했고, 부부의 인생사는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첫 방송 당시 이덕화는 아내에게 “1977년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3년을 누워있었다.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당신은 왜 3년씩이나 고생을 하고 기다렸냐”며 과거 오토바이 사고를 언급했다. 그의 아내는 “주변에서 무서운 말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나는 당신 곁에 함께 있자고 다짐했다. ‘함께 가자’라는 생각을 하니 시간이 흘렀고, 당신이 정말로 일어나더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힘들었던 과거를 거쳐 현재에 이른 두 사람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생사를 함께 한 이들의 진심이 담긴 눈물이었다. 이 같은 각 에피소드가 마무리 될 즈음엔 ‘덕화의 꿀팁’이
‘덕화TV’ 종영까지는 아직 여러 회차가 남은 상태다. 실험적으로 편성되는 파일럿의 성공 기준은 결국 정규편성이다. ‘덕화TV’가 배우 이덕화라는 매력적인 소재와 1인 방송 형식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정규편성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