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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영 불법영상 촬영 유포 혐의에 ‘1박 2일’ 방송 중단 사진=MK스포츠 옥영화 기자 |
KBS2 ‘1박 2일’ 측은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 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 특히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정준영이 불법 성관계 영상(몰카)으로 도마 위에 오른 건 비단 이번만이 아니었다. 정준영은 2016년 전 여자친구에게 몰카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경찰 출석을 앞두고 휴대전화를 사설 포렌식 업체에 맡겼고, 끝내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다.
정준영을 방송 복귀시킨 건 ‘1박 2일’이었다. 정준영은 논란으로 인한 잠정하차 3개월 만인 2017년 1월 22일 ‘1박 2일’에 복귀했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제작진은 정준영의 복귀를 서프라이즈로 준비했다. 깜짝 등장한 정준영을 본 멤버들과 제작진은 그의 빈자리를 언급하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정준영은 “‘1박 2일’이 너무 그리웠어요.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는 결국 ‘1박 2일’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정준영은 또 다시 몰카 논란에 휩싸였고,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는 지난 2015년 말부터 성관계 불법 촬영물을 수차례 유포함은 물론, 동료 연예인 및 지인들이 있는 카카오톡 채팅방에 성관계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다.
KBS 측은 서둘러 “정준영에 대한 내부적 논의를 거쳤다. 하차시키는 게 맞다고 판단해 퇴출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식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 출연진 목록에서 이름이 삭제된 상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
‘1박 2일’은 지난 2007년 시즌1 첫 방송을 시작해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왔다.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볼 수 있던 몇 없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정준영이라는 암초를 만난 ‘1박 2일’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