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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가수 정준영(30), 버닝썬 직원 김 모씨가 오늘(21일) 나란히 법원에 출석했다.
정준영, 버닝썬 직원이자 아오리 라멘 점주 김 모 씨, 버닝썬 폭행사건 당사자인 클럽 이사 장 모 씨, 클럽 '아레나' 폭행 사건의 피의자 윤 모 씨는 이날 오전 9시 35분경부터 시간차를 두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각각 출석했다.
정준영은 빅뱅 전(前)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 등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버닝썬 직원 김 모 씨는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버닝썬 폭행사건 당사자인 클럽 이사 장 모씨지난해 11월 24일 폭행 사건 발생 당시 버닝썬 제보자인 김상교 씨를 폭행한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장씨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다. 클럽 '아레나' 폭행 사건의 피의자인 윤 모씨는 아레나 용역경비원으로 근무하던 2017년 10월 말 한 손님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2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윤씨를 입건했다.
당초 알려진 10시 30분보다 한시간여 이른 9시 35분경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준영은 포토라인에 서 준비한 사과문을 품에서 꺼내 낭독했다. 정준영은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지금까지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셨던 모든 분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며 "오늘 법원에서 내리는 판단을 따르겠다.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읽은 뒤 법정에 출석하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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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계는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부터 시작한 파문으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논란은 한 매체가 2015년 12월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대표와 직원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승리가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시도했다고 보도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14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정준영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샘조사를 했다. 15일에는 정준영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18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정준영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9일 밝혔다.
정준영의 구속 여부 결정은 혐의 소명 정도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버닝썬 공동대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20일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경찰 유착의혹과 함께 경찰이 주요 혐의로 보고 있는 마약 수사는 일단 동력이 약해졌다. 이에 정준영을 비롯해 남은 3인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경찰 수사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 의혹 관련자 조사에서 승리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19일 승리를 비공개로 불러 투약 여부를 조사했다. 경찰은 다만 마약류 투약 의혹과 관련해 승리가 아직 입건된 상태는 아니며 내사 단계라고 설명했다. 승리가 지난달 27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임의 제출한 모발·소변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검사에서 음성
병무청은 20일 성접대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승리가 제출한 '현역병 입영연기원'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이 예정됐던 승리의 육군 입대일은 3개월 뒤로 연기됐다.
정준영의 구속 여부는 물론 승리의 입영 전 남은 3개월 동안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shinye@mk.co.kr
사진ㅣ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