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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 ‘생일’ 설경구 사진=영화 ‘우상’ ‘생일’ 스틸 컷 |
먼저 설경구는 지난 20일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 감독)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극 중 그는 지체장애 아들을 둔 유중식으로 분했다.
’우상’에서 설경구는 세상의 전부인 아들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잃고 처절하게 사고의 진실을 파헤치는 캐릭터를 완벽 구현했다. 속을 알 수 없는 유약한 표정, 숨통을 조일 듯한 날카로운 눈빛을 그려내며, 관객이 의문을 가지거나 극에 궁금증이 생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는 눈빛으로 모든 것을 말했다. 오는 4월3일 개봉되는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에서는 세월호 사고로 아들을 떠나보낸 아버지 정일 역을 맡았는데, 그의 먹먹한 눈빛만으로도 관객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아들의 죽음을 회피하는 모습 역시 별다른 제스처가 없이 촉촉해진 눈으로 멍하니 아들의 방을 바라봄으로써 보는 이의 울음을 또 한 번 터트리게 만들었다.
또 설경구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것은 작품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하기도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경구는 ‘우상’에서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 병뚜껑을 신발 속에 넣고 촬영했다고. 그는 외적인 부분부터 내면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완벽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그런가 하면 설경구는 ‘생일’에 출연하기 위해 촬영 진행 중이던 타 작품의 제작진들과 배우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신속하게 본인 촬영을 끝마치고 ‘생일
설경구는 단 14일의 차로 색이 전혀 다른 두 작품 ‘우상’과 생일을 통해 깊은 부성애를 선보인다. 설경구의 지치지 않는 연기 열정이 그대로 작품 안에 반영돼,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