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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쇼온컴퍼니 |
<공연리뷰> 뮤지컬 ‘영웅’, 흘린 피의 가치를 잊어선 안된다
대한의 자주 독립을 위해 무수히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다.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2019년, 우리는 수많은 ‘영웅’들이 흘린 피의 가치를 잊어선 안된다.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해 안중근 의사와 의사를 둘러싼 독립 투사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뤄 의사의 영웅적 면모와 인간적 면모를 동시에 담아낸 작품이다. 2009년 초연 이래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꼽히는 명작이 10주년을 맞았다.
‘영웅’은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안중근 의사의 삶을 영웅적으로 그리기 보단,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고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안중근을 통해 일제 치하에서 힘들게 살아간 우리의 선조들을 대표하며 호소력을 높인다.
서른 살에 제국익문사 동지들과 단지동맹을 맺고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진 안중근은 이토의 만주행 소식을 전해듣고 그를 처단하기 위해 거사를 단행한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은 이토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안중근이 이토에게 총구를 겨누기까지 그 혼자만 있었던 건 아니다. 시해된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 설희는 복수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게이샤로 신분을 위장해 이토의 곁에 다가간다. 중국인 소녀 링링은 안중근에게 연정을 품고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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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쇼온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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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쇼온컴퍼니 |
이토를 쏜 뒤 일본 법원에 선 안중근이 부르는 ‘영웅’의 대표 넘버 ‘누가 죄인인가’를 부를 땐 나라 잃은 우리 민족의 고통을 속시원하게 대변하는 그의 모습에 절로 박수가 난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안중근이 ‘장부가’를 부를 땐 목숨을 내놓은 선조들의 결연한 의지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초연된지 10년이나 된 뮤지컬이지만 무대 연출은 화려하고 웅장해 전혀 촌스럽지 않다. 그 웅장한 무대를 누비며 철근 구조물에서 펼치는 추격신과 액션신을 펼치는 앙상블의 군
안중근 역에 정성화, 양준모, 설희 역에 정재은, 린지, 이토 히로부미 역에 김도형, 정의욱, 이정열, 링링 역에 허민진, 조도선 역에 제병진, 임정모, 우덕순 역에 김늘봄, 유동하 역에 김현진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영웅’은 오는 4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