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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캡틴 마블’이 역대 3월 흥행작으로 우뚝 서며 마블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영화 ‘캡틴 마블’은 28일 오전 누적 관객 수 534만 1994명을 기록 중이다. 극장가 비수기에도 흥행 기록을 경신하며 마블 영화의 진가를 드러냈다.
캡틴 마블’은 지난 24일 역대 3월 최고 흥행작인 ‘미녀와 야수’(2017, 총 513만 명)의 기록을 넘고 역대 대한민국 3월 개봉작 중 최고 흥행 작품으로 우뚝 섰다. ‘미녀와 야수’를 비롯해 ‘건축학개론’(2012),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또한 ‘블랙 팬서’(2018)와 ‘닥터 스트레인지’(2016)보다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하며, 차세대 히어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국내를 넘어 ‘캡틴 마블’은 전세계에서도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북미에서 누적 흥행 수익 3억 불(한화 약 3415억 원) 돌파 및 전 세계에서 9억 불(한화 약 1조 245억 원) 이상 수익을 달성하며 2019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마블 영화 최초의 여성 솔로 무비이기도 한 ‘캡틴 마블’은 개봉 전 ‘페미니스트 영화’라는 낙인과 함께 일부 남성 관객들의 반발을 사며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브리 라슨의 외모를 지적하는 글이 등장하고, 불매 선언까지 이어졌다.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개봉 전부터 평점 테러에 시달렸다. 개봉 후에도 별점 테러, 평점 테러 등이 이어졌으나,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는 3월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러한 흥행에는 충성도 높은 마블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 이번 작품은 4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향하는 라스트 스텝으로서 곳곳에 마블 팬들을 위한 떡밥이 담겼다.
어벤저스 이름의 탄생 비밀, 닉 퓨리 안대의 비밀, 닉 퓨리 호출기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비롯해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연결고리가 될 쿠키 영상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영화 시작 전에는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를 추모하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캡틴 마블’의 흥행에 대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징검다리가 ‘캡틴 마블’이다. 팬들은 안 볼 수가 없다. 마블 영화는 스토리가 이어진다. 드라마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마블 브랜드는 기본 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극장을 좌지우지하는 여성 관객들의 힘이 컸다. 여성들에게 호평받으면서 악평 세례와 평점 테러에도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례적으로 경쟁작이 없었고, 무주공산이기도 했다. 이러한 요인들로 500만을 넘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호쾌한 액션이었다면 더 흥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CG도 수준이 낮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악평이 도배되면서 무주공산 상황에서도 흥행 탄력을 크게 못 받았던 것 같다. 페미니즘 영화를 표방하면서 반발이 많았는데 마블이라는 브랜드와 여러 가지 조건이 떨어지며 5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캡틴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