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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유쾌한 애어른 DC 히어로가 나타났다.
영화 ‘샤잠’(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은 우연히 15살 소년이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자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까지 최강 힘을 갖춘 슈퍼히어로가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필라델피아에 사는 냉소적인 소년 빌리 뱃슨(애셔 앤젤)은 위탁 가정을 전전한다. 친엄마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빌리는 또 다른 위탁 가정 바스케즈 부부에게 보내진다. 그곳에서 빌리는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 메리(그레이스 풀턴), 달라(페이스 허먼), 유진(이안 첸), 페드로(조반 아만드)와 살게 된다.
빌리는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영원의 바위’라 불리는 곳에서 ‘선택된 자’를 찾던 고대 마법사(디몬 하운수)를 만난다. 마법사의 이름을 외친 빌리는 어른(제커리 리바이)의 모습으로 변하고 슈퍼 히어로의 능력을 얻게 된다.
샤잠이 된 빌리는 위탁 가정에서 같은 방을 쓰는 프레디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슈퍼 히어로 광팬인 프레디로부터 조언을 듣기로 한 것. 두 사람은 슈퍼맨에게 맞아도 끄떡없는 내구력, 초고속 스피드, 번개를 다루는 전기 발사력, 고도의 비행 능력 등을 지닌 샤잠의 능력을 시험하고, 이 과정을 유튜브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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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 없는 소년 빌리는 자신이 갖게 된 힘이 신기하고 신나고 즐거운 뿐이다. 아직 제대로 여물지 못한 애어른 히어로 샤잠 앞에 악당 시바나(마크 스트롱) 박사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일곱 대죄 분노 식탐 교만 색욕 나태 질투 탐욕의 동맹군으로 천하무적 능력을 지닌 시나바 박사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된 샤잠은 가족을 지키고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샤잠’은 어른의 몸을 지녔지만, 여전히 소년의 내면을 갖고 있는 히어로 덕에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들로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제커리 리바이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그는 애어른 히어로 샤잠의 모습을 차지게 살려냈다. 악역을 맡은 마크 스트롱을 비롯해 애셔 앤젤, 잭 딜런 그레이저 등 아역 배우들도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를 찰떡같이 연기했다.
무엇보다 샤잠은 DC 히어로 중 가장 유쾌한 매력을 갖고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 ‘원더우먼’ ‘아쿠아맨’보다 재기발랄하며, 가족 영화처럼 따뜻한 감성을 품고 있다. 빌리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대안 가정 안에서 행복을 찾고, 진정한 슈퍼 히어로의 모습을 갖춰가는 성장담이 감동을 선
다만 서론이 다소 길게 느껴질 수도 있으며, 화끈한 액션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성장담이자 가족 이야기를 품고 있는 ‘샤잠’이 조금은 밋밋하거나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샤잠”이라는 주문을 같이 외치고 싶은 힘을 지녔다. 참고로 쿠키 영상은 2개다. 4월 3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 타임 132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