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비틀즈”…방탄소년단, 땀·열정 담긴 ‘페르소나’로 날개 달다(종합)

↑ 방탄소년단 기자간담회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땀과 열정이 담긴 ‘페르소나’로 돌아왔다. 그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21세기 비틀즈’란 애칭이 생겼을 정도로 날개를 달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 1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미니 앨범 ‘ ‘Map of the soul: Persona’(이하 ‘페르소나’)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페르소나’는 ‘태어난 나’와 ‘스스로 만들어낸 나’ 사이에서 나의 진짜 모습을 찾는 과정이 담겨있다. ‘MAP OF THE SOUL’의 시작점인 앨범이다.

RM은 이번 앨범에 대해 “지난 2년 6개월 동안 ‘자신을 사랑하는 게 진정한 사랑’이란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상상할 수 없는 일과 감정을 경험했다. 이번엔 어떤 얘기를 해야할까, 하다가 그 사랑의 힘에 대해서 얘기해보자고 했다. 힘의 근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얘기까지 했다”며 “이런 과정이 우리의 내면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방탄소년단 RM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그는 “페르소나는 가면이지 않나. 사회적인 자아라고 생각하는데 RM, 제이홉 등 이런 이름들이 많은 이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사회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부분이 있고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 많은 걸 경험하고 겪으면서 형성된 이름이기 때문에 ‘페르소나’가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해 ‘페르소나’로 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보에서 가장 특이점은 에드시런과 작업이다. 에드시런과 함께 작업한 4번 트랙 ‘Make It Right’는 아련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이 진하게 묻어난 팝 장르다. 팔세토 창법을 기반으로 한 가성을 통해 잔잔하고 섬세한 보컬이 매력적인 곡이다.

제이홉은 “에드시런 측에서 먼저 요청이 왔었다. 우리도 함께 하고 싶었던 가수였기 때문에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RM이 작사에 참여해 시너지가 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앞서 미국 프로그램 ‘SNL’에 출연해 첫 무대를 보였다. 이에 지민은 “‘SNL’에 출연하게 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음악을 통해 말하려는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즐기고 퍼포먼스를 잘하는 그룹이란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방탄소년단 뷔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그는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첫 무대를 SNL로 선택했다. 많은 아티스트가 공연했기 때문에 긴장했지만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RM은 타이틀곡 선정 과정에 대해 “처음부터 타이틀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많은 곡을 만들어놓은 뒤에 타이틀을 선정하지 않는다. 우리의 색과 정서를 녹일 수 있는걸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탄소년단과 프랑스 출신 사진가 베르나르 포콩은 표절 공방을 벌이고 있다. 베르나르 포콩은 자신의 작품과 방탄소년단의 사진, 뮤직비디오에 대해 유사성을 주장했으나 방탄소년단 소속사 측은 “흔한 아이디어”라고 대응했으며 장기화가 되리라고 예측했다. 이에 슈가는 “현재 회사 법무팀과 얘기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의 의견은 회사와 동일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제 해외 언론에서 ‘21세기 비틀즈’라고 말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이렇게 유명해진 만큼 부담감도 굉장할 것이다. RM은 “정말 행복하기만 한 건 없다. 키가 커지면 그늘이 길어지듯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조명이 굉장히 무섭다. 밝기도 하더라. 보통 관객분들이 계시면 관객분들이 무서울 때가 있었다. 난 조명이 환해서 관객이 안 보이는데 관객은 나의 표정과 감정을 모두 보니까 무섭고 도망치고 싶더라. 그것보다 이 자리에서 이뤄지고 싶은 게 더 많고 내가 드린다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 크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진 못했지만 긍정이 더 크고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전에 존 레논 전시회를 갔다왔을 정도로 팬이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겸허해지고 겸손해진다. 다만 BTS는 한국에서 활동하니까 방탄소년단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렇게 그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한국 가요계에서는 ‘제2의 방탄소년단’이라고 불리는 그룹이 많아졌다. 이에 슈가는 “제2의 방탄소년단 혹은 제2의 ㅇㅇ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도 옛날에 누군가를 보면서 저런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방탄소년단이 되지 않았나. 계속해서 멋진 사람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국은 “솔직하게 말하면 난 초반에 연습을 많이 안 했다. 그래서 데뷔 후에 많이 후회했다. 난 데뷔 전엔 몰랐는데 요즘 친구들을 그런 걸 빨리 안다. 그래서 자기 시간을 더 잘 썼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뷔는 가수 지망생들에게 “그냥 연습하고 노력하면서 얻는 실패나 좌절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끝으로, RM은 다음 앨범에 대해 “우리 삶의 아이러니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 모든 작업의 과정이 땀과 열정, 고통을 수반한다. 우리가 언어나 외모나 성은 다르지 않아도 사랑은 같다. 이번 ‘페르소나’에서는 진정한 내면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삶은 아이러니로 가득차 있지만 가던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열정을 가져야한다. 이게 우리가 다음 앨범에서 다룰 수도 있는 주제다”고 스포일러를 전했다.

또한 미국 진출에 대해 “영어 음반은 낼 생각은 없고 이벤트성 협업은 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빌보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신보 ‘Map of the soul: Persona’가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자체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