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혐의 두 번째 조사에서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박유천은 18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 7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오후 6시 10분께 귀가했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연인인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로 전날인 17일 9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날 두 번째 조사에서도 박유천은 혐의를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유천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경찰이 제시했으나 "황하나 부탁으로 돈을 입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은 마약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황하나가 경찰 조사에서 '3년간 투약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연예인 지인 A씨가 권유, 강요해 투약하게됐다'고 진술해 마약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경찰은 박유천과 황하나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을 감안, 대질심문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박유천이 서울 시내 외진 상가 건물에서 마약을 찾아갔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보도하며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박유천의 손등에 바늘자국과 멍자국도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박유천 측은 "현장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황하나의 부탁을 받아 나갔을 뿐 마약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손등의 상처에 대해서는 "뾰족한 물체에 상처가 났을 뿐 마약 관련 상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앞서 박유천은 신체 압수수색 과정에서 체모 대부분을 제거하고 머리를 탈색, 염색한 것이 드러나며 증거인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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