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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희철 작가는 입봉작 `자백`으로 tvN 장르물의 새 역사를 썼다고 호평 받았다. 제공ㅣtvN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일사부재리의 원칙’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법정극의 신세계를 열고 tvN 장르물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호평을 받은 ‘자백’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자백’(극본 임희철, 연출 김철규 윤현기)에서는 변호사 최도현(이준호 분)이 재심을 통해 아버지 최필수(최광일 분)의 무죄를 입증하고 진범을 밝혔다. 아울러 비리 국회의원 박시강(김영훈 분)과 비선실세인 추명근(문성근 분)까지 붙잡으며 권선징악 엔딩을 그렸다.
‘자백’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로, 장르물 특유의 묵직한 소재, 그리고 치밀한 스토리 라인으로, 방송 초반부터 tvN표 장르물의 대표작인 ‘시그널’과 ‘비밀의 숲’을 떠올리게 한다고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캐릭터와 스토리의 조화로 ‘최고의 엔딩’이라는 찬사 속에 막을 내렸다.
‘자백’의 흥행의 중심에는 바로 임희철 작가가 있었다. 임 작가는 영화 프로듀서, 대학에서 글쓰기 강의 등을 하다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의뢰 받았고 이후 몇 편의 작업에 이어 드라마를 쓰게 됐다. 임 작가는 ‘자백’이 입봉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대본, 틈없는 설정, 소재에 대한 깊은 지식과 이해가 대본에 녹아들어 매회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임희철 작가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작가로서 저의 첫 발을 내딛게 해준 ‘자백’이 드디어 이렇게 매듭을 짓게 되다니, 감회가 무척 새롭다”고 입봉작을 무사히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종방연에 참석해서 ‘자백’이 탄생하는 데 같이 힘써주신 분들과 함께 최종회를 볼 때, 도현의 마지막 대사를 들으니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더군요. 기획의 시작이었던 ‘일사부재리 원칙’이라는 아주 작은 아이디어에서 16편의 영상이 만들어져 세상에 선보이기까지 거쳐 온 어려움과 흘린 땀들이 보상받는 순간이었습니다. 다행이었던 것은 신인작가인 제게 노련한 감독님과 제작진, 그리고 tvN채널이 함께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입봉작이었기에 미흡한 부분도 많았지만, 든든하게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임희철 작가가 ‘자백’을 집필하면서 갖고 있던 가장 중요한 세계관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각 인물들에게 어떤 딜레마를 주느냐였다”고 털어놨다.
“특히 주인공인 최도현의 경우 딜레마의 그물망에서 선택을 하고 결과를 감당하며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최도현을 중심으로 얽힌 주인공들이 각각 처한 딜레마의 상황에서 선택의 기준은 모두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입니다. 딜레마에 처했을 때 진실을 향한 신념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진실이 마냥 아름답고 깨끗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그 진실을 끝까지 추구할 것인지, 또한 그 무게를 어떻게 수용하고 견뎌낼 것인지 등을 고민하며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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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자백`을 집필한 임희철 작가. 제공ㅣtvN |
“앞서 말했듯, 인물에게 딜레마를 주고 선택과 감당의 과정에서 겪는 고뇌와 갈등을 포착하고 싶었는데, 일사부재리 원칙은 그걸 표현하기에 매우 적절한 소재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법률용어이지만, 본격적으로 활용한 드라마 작품은 ‘자백’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접근성과 신선함 둘 다 충족시킬 소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백’이라는 제목 또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임희철 작가는 “제목을 두고 몇 가지 후보가 있었다. ‘무죄추정’, ‘유죄추정’, ‘컨페션’(confession) 등, 그 중에서 ‘자백’은 처음 드라마를 기획할 때 붙인 제목이기도 했고,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가장 적절한 상징이라는 판단에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현이 듣고자 하는 자백은 ‘나는 죽이지 않았다’는 아버지 최필수의 것이자, 궁극적으로는 이 살인사건으로 은폐된 방산비리에 대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 배후세력의 것입니다. 최필수의 무고함을 증명하는 것과 거대 비리를 수면 위로 드러내는 것은 사실 같은 진실이지만 다른 종류의 자백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백 스펙트럼의 시작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한종구의 자백과 조기탁, 황교식 등 거대한 비리의 말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