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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배우 이해운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우리들컴퍼니 |
이해운은 지난 2006년 영화 ‘방과 후 옥상’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과 만났다. 이후 ‘차이나타운’(2014), ‘양치기들’(2015), ‘밖’(2015), ‘악당출현’(2017), ‘뺑반’(2018) 등 다수 영화와 드라마 ‘무사백동수’ ‘드라마의 제왕’ ‘달콤한 원수’에서 크고 작은 역할들을 맡아왔다. 지난달에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에서 좌배석판사 역을 맡아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어느덧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이해운의 첫 걸음은 고교 시절로 돌아간다. 학창시절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던 그가 어떻게 연기자라는 꿈을 갖게 됐을까.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던 탓에 막연하게나마 연출자가 되려고 했다. 그때만 해도 연기는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일 같았다. 어느 날, 한 친구가 연기연습을 하는 걸 봤는데 너무 멋지더라. 아버지께는 비밀로 하고 어머니가 연기학원을 보내주셨는데 며칠 동안 대사 한 마디를 읊지 못했다. 그러다가 며칠 만에 대사가 탁 튀어나오니 ‘이게 뭐지’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20대에는 자괴감도 심했다. 연기의 중요성이 지나치게 커져서 연기를 뺀 나는 무의미한 인간처럼 느껴졌다. 30대로 넘어오면서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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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배우 이해운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우리들컴퍼니 |
숱한 세월을 치열하게 보냈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항상 타인에게 선택 받은 입장에 놓이다보니 이해운은 자신의 ‘쓰임새’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제법 단단한 내면을 갖게 됐고, 좀 더 넓은 의미의 행복을 받아들이게 됐다.
“지금 행복한 이유는 연기를 하기 때문이다. 작품이나 역할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연기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배심원들’을 찍으면서는 매일 촬영이 있다는 게 감사했다. 제 스스로 항상 ‘넌 배우가 ‘되고’ 싶어, 연기가 ‘하고’ 싶어’라고 묻는다. 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은 차이가 크지 않나. 저는 배우가 되고 싶기보다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를 하면 제가 쓸 만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좋은 작품에서 한 축을 담당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해운의 삶은 온통 연기로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배우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물론 인간 이해운으로서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단다. 그러기 위해선 삶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굳은 심지가 느껴진다.
“좋은 사람과 착한 사람은 다르다. 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배심원들’ 찍으며 (윤)경호 선배님에게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