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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봉준호가 배우 송강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손석희는 영화 ‘기생충’을 봤다면서도 “스포일러가 될까봐 질문이 조심스럽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손석희는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대신 봉준호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삑사리’에 대해 언급했다.
봉준호는 “삑사리라는 말을 해도 되나요?”라며 “8~9년 전 발언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어서 정제된 언어로만 하려고 한다”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손석희는 프랑스 영화 잡지에서 ‘삑사리’를 이미 말했다며 부담을 갖지 말라고 전했다.
한시름 놓은 봉준호는 “제 영화를 아주 거창하게 말하자면 ‘삑사리의 예술’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봉준호는 “직접적으로 지문 대사를 쓰던 기간이 4개월 있었다. 시나리오를 쓰다보면 갑자기 구조를 발견하는 기쁜날이 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에 손석희는 “봉테일 부담스럽지 않나요”라고 그의 별명에 대해 물었다. 봉준호는 “그 별명이 있으면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옥의 티가 있나’ ‘오류가 있지 않나’라고 샅샅이 보게 된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봉준호는 “영화가 정교하고 치밀한 건 미덕이지만 제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과감성을 추구하는데 봉테일이라는 틀에서 보면 제 입장에서는 갑갑하고 두려워진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손석희는 “송강호 씨가 작품 같이 많이 하셨다”며 “송강호 배우가 말하기를 20년 동안 봉준호 감독은 몸무게가 두 배로 는 거 말고는 변한 게 없다고 하더라. 본인도 그렇게 느끼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봉준호 “제가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송강호 선배님의 말씀이라면 정확하다고 믿고 싶습니다”라고 송강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봉준호는 “송강호 선배님은 언제나 제가 구상하고 상상한 거 이상을 보여준다”며 “감독에게 있어 크나큰 선물이다”라고 밝혔다.
또 손석희는 영화 ‘기생충’의 배우들이 모두들 연기를 잘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봉준호는 “배우들이 보고 있을 텐데 그 말을 듣고 기뻐하실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손석희는 “그냥 모든 분. 모든 분들이 경이로웠다”라고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이어 손석희는 JTBC 뉴스 스튜디오가 ‘기생충’에 나왔다며 “우리 기자들도 나왔는데 연기를 잘해서 상 받을 거 같았다”라고 극진한 후배 사랑을 공개했다. 봉준호는 “영화 속에 포함되어 있는 보도 장면이 가짜같이 나오면 너무 싫다. 실제 뉴스 스튜디오나 기자님 부탁을 드리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손석희는 뒷모습만 나온 자신의 대역 배우에게도 감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손석희는 “집에 칸 영화제 트로피가 있는 감독이 되셨다”라고 축하를 전했다. 봉준호는 “상을 받은 당일은 마음껏 즐겼습니다. 다음날 귀국 하면서 부터는 다음 작품 시나리오를 썼다”라고 밝혔다.
봉준호는 “다음 작품에 대해 스토리를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서울 시내 한복판 공포를 다룬 이야기와 미국 영화도 한 편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봉준호는 “개봉 순서는 진행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
마지막으로 손석희는 “반가웠습니다”라며 “헹가래의 시간도 있고 그게 끝나면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는 시간도 있다. 좋은 영화로 그 무게를 잘 견뎠다는 걸 보여주시길 바란다”라고 덕담했다.
봉준호는 “아직 왕관은 아니고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진짜 왕관은 10년, 20년 후 써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