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 첫방송된 가운데, 평범한 일상에 닥칠 치명적인 사랑을 예고했다.
베일을 벗은 채널A 금토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결혼생활을 해본 여성이라면 한번 쯤 공감가는 대사, 감각적인 영상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우들이 각 인물이 놓인 상황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5일 방송에서는 박하선의 권태로운 결혼생활이 그려졌다. 남편 진창국(정상푼)은 아내 손지은(박하선)에게 퉁명스럽게 대하고, 애완 새보다 못한 취급을 했다. 하지만 집에서 키우는 애완 새인 사랑이와 믿음이에겐 한없이 다정했다. 특히 “아기를 갖자”는 박하선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상훈은 몸을 돌리며 외면해 벼랑 끝에 선 부부생활을 암시했다.
이런 가운데, 생수를 마트에서 진열하던 손지은은 대안학교 생물교사 윤정우(이상엽)와 첫 만남을 하게 된다. 윤정우가 나타나 넘어진 생수병 정리해줬고, 타박하던 심클라라(황석정)은 “누구냐”고 물었다. 윤정우는 “그냥 지나가다가. 여자분이 무거운 걸 드는 것 같아서...”라고 무심하게 답했다.
위기에 놓인 부부는 손지은 진창국 부부 외에도 또 있었다. 손지은 앞집에 이사 온 최수아(예지원 분)는 손지은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여자였다. 능력 있는 남편과 두 딸, 눈부신 미모까지 갖춘 그였지만, 남들이 모르는 치명적인 비밀이 있었다. 남편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던 것. 손지은은 최수아가 인적이 드문 골목실에서 낯선 남자와 키스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손지은은 또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다 곤경에 처한 최수아에게 휘말리게 됐다. 최수아가 차 안에서 젊은 남자와 키스하고 있을 때 한 고등학생이 자동차 유리에 화분을 던진 것. 최수아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위해 립스틱을 훔친 손지은을 이용했다. 결국 손지은은 최수아에게 이끌려 경찰서까지 가게 됐고, 그 곳에서 고등학생 담임으로 온 윤정우와 마주했다.
예상 못한 윤정우의 등장에 손지은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윤정우는 손지은을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고, 그의 부러진 구두 대신 운동화까지 선물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손지은은 “내 인생 최악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도박에 불륜에.. 더 이상 바닥일 수 있을까요?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저를 조롱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멀었다고, 이건 시작도 아니라고”라며 홀로 되뇌었다. 앞으로 그가 얼마나 더 강력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지 궁금증을 불러모았다.
채널A의 첫 금토드라마인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첫방송부터 강렬한 어른 멜로의 탄생을 알렸다. 금기된 사랑으로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답게 쫄깃한 긴장감과 볼거리 또한 다양했다. 변화하는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감성적인 대사와 감각적인 영상미, 배우들의 호연에 대한 호평은 분명 첫 출발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분위기 속에서 타이밍은 그리 좋지 않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첫 방송된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1%를 넘지 못했다.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 0.86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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