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는 사랑을 싣고’ 홍록기 여관살이 고백 사진=KBS1 ‘TV는 사랑을 싣고’ |
12일 오후 방송되는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만능엔터테이너 홍록기의 굴곡진 인생사가 그려진다.
이날 홍록기는 1979년 빚쟁이에게 쫓겨 엄마와 당시 15살이었던 형, 8살이었던 동생 손을 꼭 붙잡은 채 밤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고 털어놓는다. 홍록기가 졸린 눈을 비비고 도착한 곳은 항상 가던 이모 집이 아니라 허름한 여관이었다. 당시 그의 이모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고, 홍록기의 어머니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여관을 선택했던 것.
홍록기는 “처음엔 며칠만 묵으려고 했던 여관에서 귀중품과 돈을 도둑맞는 바람에 여관비를 낼 수 없게 됐고 자신의 어머니가 여관 객실 청소 및 허드렛일을 해주는 조건으로 여관에 머물며 삼 형제를 키웠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부엌도 화장실도 없던 여관방에 살며 부엌을 쓸 일이 생길 때마다 주인집 눈치를 보면서 몰래 부엌을 사용했고, 냉장고가 없어 창틀에 김치, 반찬 등을 두고 생활했다”고 밝혀 뭉클함을 안긴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홍록기의 고달픈 여관생활을 유일하게 알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친구 김철민이었다. 그는 밥을 제때 챙겨 먹지 못했던 홍록기를 자신의 집에 데려가 스스럼없이 함께 밥을 먹기도 하고, 넉넉히 싸 온 도시락
예민한 시기에 갑작스럽게 생활환경이 바뀌며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낄 때 유일하게 먼저 손 내밀어 주며 자칫 엇나갈 수 있었던 홍록기를 잡아주기도 했다.
힘들었던 부산살이 속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준 친구 김철민과 재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