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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 42)이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피해 여성 2명이 "범행 당시 강지환이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16일 조선일보는 전날 피해 여성 2명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사건의 경위 등에 대해 보도했다.
피해 여성들은 "사건 당일 강지환의 집에 어떻게 가게 됐냐"는 질문에 "그날 회사 소속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가해자 등 8명 등과 함께 했고 강지환 집을 처음 방문한 것이었다. 스태프들과 함께 단합하는 자리를 가질 겸, 피해자 중 1명인 내 송별회 자리였다. 당초 보도된 것처럼 1차 술자리를 가졌다가 2차로 초대를 받아 간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지환은 평소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고, 그로 인해 사전에 스태프들에게 통지된 업무 연장 선상에 있는 자리였다"며 "강지환이 평소 그 집이 스태프들의 합숙소처럼 쓰였다고 했다. 강지환과는 일이 아니라면 따로 술을 마실만큼 친분이 두터운 사이도 전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피해 여성들은 강지환의 집에 단 둘이 남게된 이유에 대해 "강지환이 '더 이야기 하다가 가라. 갈 때 콜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해서 남아 있었던 것이다"라며 "강지환이 2층에 있는 한 방을 (잘 곳으로) 지정해줬다.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는 술에 취한 강지환을 3층에 있는 그의 방으로 데려다줬고, 다시 내려와서 지정해준 방에 들어가 잠을 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지환이 만취 상태였냐"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피해 여성들은 "그렇게 만취해 있었다면 3층에서 2층으로 혼자 내려올 수도 없었을 거다. 또 범행 과정 중이나 범행 이후 강지환은 분명한 의식 상태에서 행동했다"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강지환의 진술은 거짓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들은 "우리가 소리를 지르고 강력하게 항의하자 강지환은 방을 나갔다. 문을 잠그니 강지환은 '문을 열어달라'며 문을 두드렸다. 방에 갇힌 지 약 1시간 30분만인 오후 10시 10분쯤 경찰이 도착했다"며 "(강지환의 집은) 사용하던 휴대폰 통신사가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는 장소였다. 당연히 112에 신고하려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지인들에게도 전화하려고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된 시도 끝에 겨우 암호가 설정되지 않은 와이파이가 잡혔다. 그제서야 우리 둘 모두 카카오톡과 보이스톡 등으로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들은 "정신적 충격, 대중의 2차 가해, 소속 업체의 협박 등에 의해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악성댓글로 인해 너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가해자인 강지환과 '갑을 관계'에 있는 20대 여성들로 업무의 연장선상인 회식에 참여했다가 이런 피해를 당했다"며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는 꽃뱀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다. 판결이 날 때까지 악성댓글이나 근거 없는 추측은 자제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강지환은 소속사 외주 스태프 여직원 A씨와 B씨 2명과 자택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지환은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던 강지환은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면서
강지환은 이번 사건으로 주연으로 출연 중이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으며 올해 5월 전속계약을 맺은 화이브라더스코리아와의 전속계약도 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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