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인도판 ‘오! 베이비’, 현지화 리메이크→무서운 흥행몰이

↑ ‘수상한 그녀’ 인도판 ‘오! 베이비’ 포스터 사진=크로스픽쳐스㈜

영화 ‘수상한 그녀’의 인도판 ‘오! 베이비’가 현지에서 흥행몰이에 한창이다.

지난 5일 인도 현지 개봉한 영화 ‘오! 베이비’는 8개 언어로 제작되는 세계 최초영화 기록을 세운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의 인도 리에이크 작품으로, ‘알라 모달라인디’ ‘칼랴나 바이보가메’ 등을 연출한 난디니 레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톱배우 사맨사 아키네니가 주연을 맡았다.

인도 텔루구 언어권인 Andhra Pradesh 및 Telangana 지역에서 약 400개 스크린으로 개봉한 ‘오! 베이비’는 첫 주에 함께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개봉 2주차에도 함께 개봉한 4개의 현지 언어 신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현재 ‘오! 베이비’의 개봉 10일차 기준 인도 및 미국을 포함한 해외 총 매출은 3억 5천만 루피이며, 개봉 2주차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후 롱런 상영이 예상된다.

CJ ENM으로부터 리메이크 판권을 취득한 국내 제작사 크로스픽쳐스의 인도 현지 법인이 텔루구 언어권 최대 투자 제작사인 수레쉬 프로덕션(Suresh Productions)과 공동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내에서 ‘마음의 소리’ ‘치즈 인 더 트랩’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크로스픽쳐스는 인도에서 ‘수상한 그녀’ 외에도 한국 영화 ‘몽타주’(감독 정근섭)를 리메이크 했으며, 현재 ‘터널’ ‘끝까지 간다’ ‘청년경찰’ 등 10여 개의 인도 리메이크 판을 제작 중이다.

크로스픽쳐스의 김현우 대표는 “‘오! 베이비’ 흥행 원인은 뛰어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의 좋은 콘텐츠를 인도에서 현지화 해 리메이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4년 개봉 당시 국내에서 865만 관객을 동원했던 ‘수상한 그녀’는 2015년 1월 한중 합작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으로 만들어져 역대 한중 합작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고, 이후 베트남(2015년 12월), 일본(2016년 4월), 태국(2016년 11월), 인도네시아(2017년 6월) 등에서 현지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중 베트남 버전 ‘내가 니 할매다’는 역대 베트남 로컬 영화 3위, 인도네시아 버전 ‘스위트 20’는 2017년 인도네시아 개봉 영화 TOP 5에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현재 스페인어 및 영어 버전도 각각 미국 히스패닉 시장과 흑인 시장을 타깃층으로 하여 제작되고 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