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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성 아나운서(왼쪽)-알베르토 몬디. 사진|KBS, 스타투데이 DB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노쇼(No-Show)' 후폭풍이 거세다. ‘호날두 노쇼’ 파문이 KBS 이혜성 아나운서와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지난 26일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축구경기가 열렸다. 이날 팬들의 기대와 달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 출장하지 않아 ‘호날두 노쇼’ 파문이 일었다. 주최측은 당초 호날두의 45분 출장이 약속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컨디션을 이유로 팬사인회를 취소한 호날두는 자신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인사 없이 현장을 떠났다. 교통 체증 문제 등으로 유벤투스가 경기장에 지각하면서, 약 한 시간 늦게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끝내 호날두가 1분도 뛰지 않자 축구 팬들의 실망과 분노도 커졌다.
경기 직후 이혜성 아나운서는 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혜성 아나운서는 통역사가 있음에도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해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은 인터뷰였다는 비판이 나온 것.
이혜성 아나운서는 29일 SNS를 통해 “유벤투스 전 말미에 있었던 저의 미숙한 인터뷰 진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경기가 지연되고 여러 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부폰 선수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단계를 한 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다”고 밝혔다.
이혜성 아나운서는 “여러 가지로 아쉬웠던 경기에 저까지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시청자 여러분들이 남겨 주신 말씀들 전부 잘 읽어보고 개선해 나가겠다.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로서 모국어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재차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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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KBS 스포츠 |
이혜성 아나운서 뿐만이 아니다. 유벤투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통역을 맡은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도 직격탄을 맞았다.
사리 감독은 경기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의 출장과 관련해 “근육 피로 때문에 뛸 수 없는 상태였다. 경기 전에 (유벤투스 회장) 안드레아 아녤리, 호날두와 대화를 나눴고, 쉬게 하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그는 “그렇게 보고 싶으면 내가 (이탈리아 행) 비행기 표를 끊어주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비행기 표 관련 발언은 이탈리아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뒤늦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통역을 맡았던 알베르토 몬디는 국내 취재진에게 이를 통역하지 않았다.
알베르토 몬디는 28일 한 매체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리 감독이 그런 말을 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뉘앙스는 전혀 달랐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리 감독은 아주 공손한 표현으로 말했다. 농담조가 아니었다. 사과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며 “의역을 하자면 ‘기자님이 호날두를 이렇게 좋아하시고 보고 싶어 하시는데, 이탈리아에 호날두 보러 오실 때 항공권은 제가 해드리겠습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알베르토 몬디는 “어설프게 통역을 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염려가 됐다”며 “시간도 빡빡한 상황에서 경기와 상관없는 내용이라 굳이 통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혜성 아나운서, 알베르토 몬디 두 사람 다 긴박한 당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유벤투스 구단 측이 KBS2 ‘으라차차 만수로’ 촬영을 일방적으로 취소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으라차차 만수로’ 측은 2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당초 호날두를 특정한 인터뷰가 아니라 유벤투스 선수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세부사항을 논의하다가 최종적으로 촬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유벤투스 선수 지각이나 다른 이슈 때문에 촬영하지 못한 건 아니다. 사전에 촬영을 하지 않기로 정리했고, ‘으라차차 만수로’ 촬영팀은 이날 경기장에 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노쇼 사태로 국내에서 안티 팬을 대거 생성한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간
이번 친선경기를 주최한 에이전시 더 페스타 측은 ‘호날두 노쇼(No Show)’와 관련 유벤투스 구단 측의 계약 불이행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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