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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2라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곽시양, 정지훈, 임지연, 손병호, 한상진. 사진| 유용석 기자 |
'웰컴2라이프' 배우들과 PD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새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손병호, 한상진과 김근홍 감독이 참석했다.
'웰컴2라이프'는 현실 세계와 같은 평행 세계가 존재한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로 로맨틱 코미디와 수사물을 오가는 드라마다. 1990년대 히트 쳤던 MBC '일밤-TV인생극장' 속 이휘재처럼 한 순간의 선택이 나비 효과로 인해 전혀 다른 결말로 치닫는 내용을 담는다. 어떤 선택을 해도 골치 아픈 결정장애 시대에 두 번 생을 살 수 없어 괴로운 사람들에 대리만족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산', '주몽', '선덕여왕', '여자를 울려' 등을 연출한 김근홍 감독과 JTBC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를 집필한 유희경 작가가 의기투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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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2라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근홍 PD. 사진| 유용석 기자 |
이날 김근홍 감독은 "'웰컴2라이프'는 물음표 드라마이고 자정 드라마이다"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저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그런 생각이 들게끔 준비했다. 보다보면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정화되는 드라마로, 드라마의 기본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평행세계를 넘나들며 같은 배우들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 높은 나이대의 시청자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중간 유입 또한 타 드라마에 비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근홍 감독은 "연세가 있는 부모님이 따라오기 힘들겠구나. 불효를 하겠구나 생각했다"며 "감정 등을 최대한 연결해서 가보자고 했다.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세 명이 잘 돌파해서 낯설지 않다. 시공간 초월을 최대한 잘 설명하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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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2라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지훈, 임지연. 사진| 유용석 기자 |
정지훈은 국내 5대 로펌 중 하나인 율객로펌의 에이스 변호사로 오로지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악질 변호사에서 평행 세계로 간 뒤 강직한 검사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드라마는 정지훈이 데뷔 후 MBC에서 선보이는 첫 드라마다. 정지훈은 소감을 묻자 "2003년 KBS에서 연기에 데뷔를 하고 꾸준히 타 방송사에서만 해봤다. 처음 MBC 스태프, 감독님과 해봤는데 이렇게 잘 맞을 줄 몰랐다. 왜 진작 MBC에서 안했을까 할 정도로 합이 맞는다. 재미있는 현장을 꾸리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대본을 받고 단순한 표정 하나까지 바꾸고 싶다고 감독님과 상의를 했다. 제가 연기 톤을 잡을때 마다 꾸준히 꾸중을 해주고 바꿔달라고 말해준다. 또 다른 모습의 정지훈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검사, 변호사, 아이의 아빠, 남편, 싱글 등 힘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잘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내 김태희에 대해 "딱 한마디만 하자면 굉장히 응원해주고 있다"면서 웃어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이에 김근홍 감독은 "쉽지 않은 연기다. 잘해주고 있다"면서 정지훈을 칭찬했다.
정지훈은 상대역인 임지연에 대해 "작품하면서 놀랐다. 이렇게 준비 철저하게 하는 분은 본적이 없다"면서 극찬했다. 이어 "대사NG는 몇번 못봤다. 늘 감사하고 그 덕분에 할 수 있는 애드립 등 모든걸 다 해본다. 그걸 다 받아준다"며 극찬했다.
정지훈의 칭찬을 받은 임지연은 강력반 형사 라시온 역을 맡는다. 현실세계에서는 이재상의 구 여친이자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여형사 라시온으로, 평행세계에서는 검사 이재상의 아내이자 딸 이보나(이수아 분)을 슬하에 둔 엄마 역할로 열연할 예정이다.
임지연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쉴 틈 없이 진행되는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들의 향연이 좋았다. 범죄 수사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형사라는 캐릭터에도 큰 매력을 느꼈다. 이번 기회에 하고 싶었던 형사 연기를 다 하고 있어서 행복하게 촬영 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근홍 감독은 "임지연은 액션, 긴 대사 등이 형사라는 직업상 모든 신에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들텐데도 열심히 해주고있다"고 칭찬했다. 정지훈 역시 "액션은 임지연이 다하고 저는 뒤에 숨어있다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번 드라마는 임지연이 '불어라 미풍아' 이후 2년만의 MBC 복귀작이자 정지훈의 MBC 드라마 데뷔작,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이후 첫 드라마 등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이에 이번 드라마의 성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지훈은 "최선을 다했다"면서 "작품성이 있을 경우 박수 쳐주지만 상업적으로 안나오면 얻어맞기도 한다. 제 인생의 어떤 또다른 시도다. 잘 끝낸다면 흡족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업적인 면은 안볼 수 없는 것이지만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고 집에서 봐주는 시청자 분들의 주시는 것이다. 만약 안나오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홍 PD는 그동안 연출했던 월화드라마 '대장금', '계백', '이산' 등을 언급하며 "'웰컴2라이프'는 이 시대 마지막 월화드라마"라고 잠긴 목소리로 이 작품 이후 MBC에서 월화 드라마가 폐지되는 것을 언급했다.
이어 "1-2회를 완성하면서 두 번 눈물이 났다. 고생한 배우들이 모습들이 보이더라.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되더라. 큰 사랑과 지지 받으면서 촬영하고 있다. 혹시라도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제 연출이 부족한 탓"이라고 배우들에 대한 깊은 믿음을 드러냈다.
출연진과 PD가 드라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
'웰컴2라이프'는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로 오늘(5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