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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오동 전투’가 7일 개봉을 앞두고 촬영 중 환경 훼손과 관련,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진통을 겪고 있다. 원신연 감독이 언론을 통해 수차례 고개를 숙인 가운데 환경단체 측도 “일부 사실이 왜곡된 점이 있다”고 힘을 보탰다. 논란이 마무리되고, 개봉 후 순항할 지 주목된다.
영화 '봉오동 전투' 팀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동강 유역에서 촬영을 진행하던 중 동강변 할미꽃 주 서식지와 화약류 사용과 소음 발생 등으로 양생 동식물을 훼손, 이에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 단체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의 촬영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받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제작사 더블유픽처스 측은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 납부를 완료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환경 훼손 논란이 개봉을 앞두고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더블유픽처스(이하 더블유)는 또 한 번 "지난해 11월 동강 유역 촬영 과정에서 발생했던 환경 훼손에 대해 진심으로 동강 지역주민과 동강보전운동을 진행하는 한국환경회의,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생태경관보전지역은 별도의 규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적기에 시정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더블유는 촬영 중 발생한 잘못을 인정하고, 지난해 말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훼손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이 과정에도 육안 확인이 어려웠던 동강변 할미꽃 주 서식지의 복구가 완벽히 이뤄지지 못한 점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후 화약류 사용과 소음 발생으로 인해 부과된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 납부를 완료했다. 또 더블유는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고심 끝에 올해 1월 다른 지역에서 재촬영을 마쳤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복구 완료 이후에도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대책,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필요한 ’환경 훼손 방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관계 당국의 시정 조치 이행 및 원상 복구 노력과 재촬영 등을 위해 공식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리며 촬영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추후에도 더블유는 더 세심하게 확인하고 준비해 유사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이며 입장을 마무리지었다.
원신연 감독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본래 봉오동에서 찍고 싶었는데, 중국과 관계로 좌절된 후 15개월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며 "이후 촬영을 진행하기 전,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문제가 생기면 영화 자체의 의미가 퇴색되고, 절대 그래선 안 된다는 말을 계속 했었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생겼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동강이 보존 지역이라는 걸 알고 동강에서 바로 철수했고, 영화에서 한 컷도 사용하지 않고 재촬영했다. 이런 실수를 또 할까봐 제도적으로 메뉴얼을 만들자는 제안도 했다. 현재 환경 단체와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환경단체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관계자 역시 언론을 통해 “’봉오동전투’ 측이 촬영 도중 환경을 훼손한 건 사실이다. 잘못한 건 맞지만 왜곡돼 알려진 부분도 있다”면서 “고유종인 ’동강 할미꽃’이 ’봉오동전투’ 때문에 훼손됐다고 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 촬영지는 동강 할미꽃 서식지가 아닌, 일반 할미꽃 서식지였다"고 바로잡았다.
또한 ’멸종’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멸종’됐다는 표현들이 있던데 정확한 피해 면적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할미꽃 훼손 지역에 대한 완벽한 복원이 불가능했다는 의미"라며 "훼손된 것이 안타까운 것은 맞지만 멸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이 ’봉오동전투’ 측에 촬영 정지를 요구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보존지역 안에서 금지된 행위를 하지 말라고 한 ’행위 중지 명령’을 한 것뿐이지 촬영 자체를 중단시
한편,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렸다. 총 제작비 155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최근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우 유해진, 조우진, 류준열 등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