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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록이 `퍼퓸`을 통해 밝은 연기를 원 없이 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신성록(37)은 농담 반 진담 반 “40대엔 전성기가 올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 ‘리턴’ ‘황후의 품격’ ‘퍼퓸’까지, 안방극장에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이 각인시킨 그는 “이제 시작”이라며 연기 욕심을 불태웠다.
신성록은 지난달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욱, 연출 김상휘)에서 병약한 패션디자이너 서이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퍼퓸’은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지키려고 했던 가정과 남편에게 배신당한 여자와 용기가 없어서 사랑을 고백하지 못했던 남자가 기적적으로 만나서 운명적인 로맨스를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작품. 두 남녀의 사랑과 성장기를 통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신성록은 “첫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작품이라 즐겁게 했다. 밝은 연기를 원없이 한 것 같아서 후회 없는 종영이지 않나 싶다. 시청률 생각보다는 작품으로 봤을 때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보는 분들이 재미있게 봐줬다. 캐릭터도 좋아해 주고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지 않았나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첫 메인 주인공을 맡은 신성록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넘어 자신이 맡은 역할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는 “‘리턴’ 때도 그랬고 어떤 작품이든 제 역할에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했다. 주연이니까 더해야지 조연이니까 덜해야지 하는 게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고민해서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배우로서 임하는 자세는 늘 똑같아요. 물론 주연이니까 조금 더 책임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저만이 할 수 있는 걸 고민했어요. 어떤 역할이든 저에게서 출발하기 때문에 뭔가를 특별히 하기보다 이도에게 공감하려고 노력했죠. 마음껏 그리워하고 마음껏 슬퍼하고 대사할 때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연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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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록은 "`퍼퓸`의 서이도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
신성록은 많은 대사량을 막힘없이 소화했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습을 거듭했고,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고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는지 고민했다.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냈다. 그는 “대본도 좋지만, 뭔가 하나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감각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애드리브를 한다. 다행히 작가님이 좋아해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성록은 “사람들이 제게 공감해줬다. 코미디든 멜로든 장르적으로 가능성이 생긴 거다.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며 ‘퍼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이도는 새벽이슬처럼 순수한 캐릭터면서 양면성이 있다. 그동안 센 작품을 많이 해서인지 순수하게 느껴졌다. 이도는 29년을 한 사람만 좋아하는데, 요즘은 공감을 얻기 쉽지 않은 이야기다. 그런 이야기에 도전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는데, 공감해주신 분도 많았다”며 ‘퍼퓸’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이도를 하면서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죠. 제게 그런 표정이 있는 줄 몰랐어요. 배우마다 다르겠지만 거울을 보고 연기하는 건 아니잖아요. 보통 느낌으로 하는데, ‘퍼퓸’을 하면서 내게 이런 표정이 있구나 싶었죠. 배우로서 무기를 다양화시킨 느낌이에요.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싶었어요. 그런 캐릭터가 아니면 발견 못 했을 거예요. 개인 기량의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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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록이 가족 예능에 출연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
최근 자신의 흥행 타율이나 작품 선정을 두고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신성록. ‘퍼퓸’의 유니크한 대사가 좋아 쉴 틈 없이 ‘열일’했다고 밝힌 그는 올 하반기 방영되는 SBS 드라마 ‘배가본드’로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사전제작 드라마라 촬영을 모두 마친 가운데, 신성록은 “흥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는 신성록도 때로는 관객들의 ‘냉혹한 평가’가 두렵다고 했다. 그는 “우린 평가받아야 하는 직업이고, 보는 분들이 즐거워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장르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하고 있는 신성록은 “기회가 닿으면 하려고 한다. 배우로서 매일 훈련하는 거다. 1년 쉬다가 카메라 앞에 서면 공기가 다르다. 쉬면서 영감을 얻는 배우도 있지만, 전 일터에서 이어지는 호흡을 좋아한다”며 ‘열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가족 예능은 조심스럽단다. 2016년 결혼, 같은 해 딸을 품에 안은 그는 부부 동반 예능프로그램 출연 가능성을 묻자 “제 몸 건사하기 힘들다. 예능인이 아니라서 어려울 것 같다. 가족 예능은 못 할 것 같다. 저 혼자 하는 건 하겠다”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퍼퓸’의 순정남이 현실에서는 어떤 남편일까. 그는 “믿음직스러운 가장이 되려고 한다. 마음처럼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미소 지었다.
“‘퍼퓸’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했고 밝은 연기로 호평도 받았어요. 스펙트럼을 넓혀준 작품이죠. 지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