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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준혁이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종영 후 MBN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팩토리 |
이준혁이 생각하는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이하 ‘지정생존자’)는 노브랜드 같았다.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16부작 안에 소소하지만 많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었다.
“원작이 대형마트 같다면 우리 작품은 동네의 디테일한 것까지 볼 수 있는 가게라는 느낌이다. 소소하지만 세밀한 느낌이에요. 원작은 정말 대형마트에서 뭘 집어넣는 느낌이라면 우리 작품은 그것보다 조금 더, 주인공이 갖고있는 힘도 미국과 한국이라 차이가 있으니까요. 원작보다 성장하기 힘든 캐릭터가 성장해 나가는 것을 봤을 때 더 좋지 않을까, 노브랜드 같은 느낌이에요.(웃음)”
이준혁은 오영석의 비주얼을 완성시키기 위해 체중감량을 했다. 배역을 위해 힘든 다이어트까지 한 그는 “매운게 먹고 싶어서 훠궈를 먹었다”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사실 9kg 감량했다는 기사가 많이 났는데 이전 작품에서 7kg을 찌웠었어요. 두 달 반 정도 안에 찌우고 다시 빼는 과정이었거든요. 그게 좀 힘들었는데 밥을 안 먹게 되면 세상의 모든 갈등은 금식에서 해결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어떻게 보면 많아져서 축복이지만 오히려 풍요 속에 빈곤을 느낄 수 있겠다고 철학적인 고민을 했죠. 처음에는 피자가 먹고 싶었고 시간이 지나면 매운게 먹고 싶어져서 훠궈를 먹었어요.”
새로운 작품과 연기는 이준혁을 밖으로 한 걸음 끌어내는 존재다. 연기 외에는 집에만 머물고 있다고 말한 그는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애정을 드러냈다.
“어쩔 수 없이 운동하고 일처럼 하고 작품을 하면 그 캐릭터가 새로 만나는 친구에요. 그 캐릭터가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느낌이죠. 개인적으로는 뭐가 없는데 그 친구가, 오영석이 한번 밖에 나가보자고 하고 청와대도 가보자 하는 거에요.(웃음) 오영석과 서동재, 그 다음에 다른 친구들을 만나면 좀 다른 느낌의 친구를 찾아서 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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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준혁이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종영 후 MBN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팩토리 |
“전문직이 정말 중요한 게 모든 드라마, 영화에는 전문직이 다 쓰이거든요. 전문직이 많아요. 저는 대사를 잘 외워가는 편이긴 해요. 장기간 기억능력은 별로 안 좋지만 단기간 능력은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의 필모그래피 중 선한 역할도 자주 맡아서 연기했지만 가장 인기 있던 캐릭터들은 악역이 많았다. 이준혁의 탄탄한 연기력도 있었지만 선과 악에 상관없이 완벽하게 소화하는 그의 매력도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제 얼굴에도 선악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연기를 해갔으니까요. 내 얼굴을 막 보지는 않지만 좀 한 번 30년 정도 살면 캐릭터 한 번 외모 한 번 바꾸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준혁은 작품이나 캐릭터를 선택하는 기준을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금 하고 싶은 것, 자신에게 지금 필요한 것으로 작품을 선택한다.
“그때의 감정과 상황과 그때그때 느낌들이 제일 중요해요. 지금은 옷 입는 것처럼 비슷한 것 같아요. 이런 계절에 이런 옷을 입고 싶다는 느낌, 그런 느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품 전체를 많이 보고 캐릭터는 비중이나 크게 상관하지 않는 편이에요. 지금은 재밌는 게 필요해요.”
그는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가 오영석이라고 말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지만 지난 시간 함께 했던 오영석과 ‘지정생존자’를 보내며 이준혁은 “함께 대화를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열여섯 시간 이상, 스무 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을 저희와 함께 대화를 나눠
MBN스타 대중문화부 오서린 기자 dgill152@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