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인정·기억 無”…강지환, 증인신문·CCTV 증거 요청(종합)[M+현장]

↑ 성폭행 혐의 강지환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강지환이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강지환 측은 사건 당시 상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증인신문과 증거를 요청했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강지환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수의를 입은 강지환은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법정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재판부의 질문 외에는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강지환의 법률대리인 측은 우선 국민참여재판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며 “피고인(강지환) 공소사실 사실 관계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고 반성한다”면서 “사죄드리는 심정으로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피해자 측 변호인들께서는 이와 같은 피고인의 마음을 피해자에게 전달해주고, 최선을 다해서 배상할 수 있도록 협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사과했다.

↑ 성폭행 혐의 강지환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그러면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피고인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기억하지 못한 상황은 체포 당시부터 경찰 조사까지 일관되게 보인다. 이 부분은 변호인으로서도 대단히 안타깝다”라며 “이후에 검찰 증거 기록을 살펴봤다. 피고인 자신의 모습 자체가 낯설어할 정도로 기억이 부분 끊어져 연결되지 않아 당황스러운 심정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폭행 혐의에 대해 인정하며, 이를 모두 자백했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모호한 말에 재판부는 다시 한 번 강지환 측의 입장을 되물었다.

이에 강지환 측은 “공소사실 중 일부적인 사실 관계는 부합하지 않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재판을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사생활 때문에 증거 채택을 거부 당한 거실 CCTV에 대해 강지환 측은 “피해자의 사생활 피해를 받을 수 있기에 비공개 요청한다. 다만 피고인의 양형에 있어서 유력한 증거이기 때문에 검토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재판부가 사건 경위를 이해하기 쉽도록 사건 현장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검토도 당부했다. 아울러 강지환 측은 “어떻게 술자리가 시작됐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겠다”면서 범행 시간 이전까지 사건 현장에 있었던 사람과 피고인의 음주 이력에 대해 설명해줄 사람들의 신문하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피해자들의 국선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신경정신과에서 장기 치료를 받고 있다. 향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판단 진단서를 발급받아 제출하겠다”며 피해자들의 2차 피해가 심각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A씨와 B씨 등 여성 2명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후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지환이 사건 당시 노래방 기계를 켜고 노래를 부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마약 투약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강지환의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판정, 검찰은 강지환을 준강감 혐의로만 기소했다.

경찰 조사 당시 그는 "술에 취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 이후 "피해자들에게 오빠로서 미안하다"며 돌연 태도를 바꿨다.

이어 강지환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성폭행 혐의를 모두 인정한 그는 주연을 맡았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중도 하차했으며,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와의 전속계약을 해지 당했다.

한편 강지환의 두 번째 재판은 오는 10월7일에 열린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